박물관 한 번만 가지 마세요…‘공간 전문가’ 엄마의 팁

  • 카드 발행 일시2023.11.27

‘거리’가 많은 곳에 가세요. 생각할 거리, 이야기할 거리, 표현할 거리요.

‘아이와 어떤 곳에 가면 좋으냐’는 질문에 이민 국민대 공간디자인학과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거리’가 많다는 건 다녀와서 나눌 이야기가 있고, 갈 때마다 새롭다는 의미다. 그는 그런 곳으로 박물관과 미술관, 고궁 그리고 산, 바다 같은 자연을 꼽았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이런 곳이 유익하다는 걸 모르는 양육자는 없다. 문제는 양육자의 기대와 아이의 반응이 종종 엇갈린다는 것이다. 검색과 예약의 수고를 들여 찾아온 전시관과 숲 앞에서 “재미없다”라거나 “심심하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상한다. 어떻게 공간에 빠져들게 만들지 고민도 깊어진다.

이 교수를 찾아간 건 그래서다. 그는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자문위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총괄계획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저널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해온 공간 전문가다. 10세·6세 남매를 키우면서 박물관과 미술관, 숲과 바다를 숱하게 다녔다고 한다. 공간과 나들이에 대한 그간의 시행착오, 노하우 그리고 자신의 관점을 담아 『아이의 인생을 결정하는 공간의 힘』이라는 책도 냈다. 그는 “의미 있는 공간에 대한 경험치가 쌓이면 생각과 마음이 자라난다”며 “나들이를 통해 주도성과 창의성, 표현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나들이 선택지도 줄기 마련이다. ‘이번 주말 어디 가지?’ 하는 양육자의 고민은 덜고, 아이의 생각과 마음은 자라게 돕는 나들이 노하우를 이 교수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