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때리는 30개월 아이, 이게 잘못이 아니라고요?

  • 카드 발행 일시2023.11.28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기관에 다니기 시작하면, 양육자는 본격적으로 아이의 ‘사회성’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아직 사회성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은 또래 관계에서 미숙한 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주변의 친구들은 본 척도 않고 혼자 놀이에 집중하는 모습이나, 함께 놀고 싶어 주변을 맴돌다가도 기껏 다가온 친구를 밀치는 모습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내가 기대한 모습과 다른 아이를 보며 불안하고 걱정스럽습니다.

이다랑의 ‘우리 아이 첫 번째 사회성 수업’ 칼럼 2회에서는 36개월 이전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의 사회성 고민을 들여다보고 사회성의 발달 단계를 살펴봅니다. 온라인 육아 관련 상담 전문기업 그로잉맘의 이 대표가 이 시기 아이들의 사회성을 키워주는 솔루션도 함께 알려드립니다. 놀이터에서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를 둔 양육자라면 지난 1회 칼럼을 참고해 주세요.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사회성은 타고나는 것 아닌가요?

매일 혼자서 노는 아이, 괜찮을까요?

이제 27개월인 아이가 혼자서 너무 잘 놀아요. 매번 같이 놀아주지 않아도 되니 솔직히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불편합니다. ‘이렇게 매일 혼자 놀게 놔둬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불안한 마음에 슬쩍 옆에 가서 질문을 하거나 같이 놀아보려고 시도는 하지만 아이가 귀찮아하는 것 같아요. 부모뿐 아니라 또래 친구와도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늘 자기 놀이에만 몰두하는 아이,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친구를 밀치거나 꼬집는 아이, 괜찮을까요?

30개월인 아이가 친구들과 평화롭게 놀지 못합니다. 분명 또래를 좋아하고, 관심도 있는 것 같은데 가까이 다가오면 갑자기 밀치거나 꼬집는 행동을 하기도 해요.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합니다. 오늘은 또 누구를 때렸으려나 혹여 맞은 건 아닐까 걱정이 앞서는 탓입니다. 아이에게 다른 사람을 때리고 꼬집으면 안 된다고 여러 번 가르쳐주어도 고쳐지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연을 하거나 상담을 하다 보면 4세 이하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에게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두 양육자의 고민은 겉으로 달라 보이지만, 사실은 공통점이 있어요. ‘사회성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아이의 미숙한 행동’ 때문에 걱정한다는 점입니다.

아이는 사회성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갓난아기는 자신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죠. 편안하고 따뜻한 자궁 속에서 지내다가 갑자기 세상 밖에 나온 아이는 낯선 별에 불시착한 어린왕자처럼 어안이 벙벙한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사회성은 어떻게 자라날까요? 영아기 아이들의 사회성은 3단계로 발달해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