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궁통1
원불교 이선종 교무에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종교가 뭡니까?”
그러자
뜻밖의 대답이
날아왔습니다.
“종교는 뱀입니다.”
궁금증이
확
올라오더군요.
종교는
인간의 존재론적 물음을
풀어내는
소중한 창구인데,
종교가 뱀이라니
그게
무슨 말일까.
저는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뱀을 잡을 때
어디를 잡아야 합니까?
허리를 잡나요,
꼬리를 잡나요?
아닙니다.
머리부터 잡아야 합니다.”
생각해 보니
그렇더군요.
땅꾼이 뱀을 잡을 때도,
항상 막대기나 집게로
뱀의 머리를 잡습니다.
뱀의 머리부터
잡지 못하면
순식간에
물리고 말 테니까요.
이 교무는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뱀의 머리를 잡지 못하고
허리나 꼬리부터 잡으면
되레 뱀에게 물리고 맙니다.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궁궁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