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이가 레벨 테스트 본다, 의대보다 비싼 ‘영유’의 세계 <上>

  • 카드 발행 일시2023.11.20

일유(일반 유치원)냐, 영유(영어 유치원)냐. 그것이 문제로다.

한국 나이로 5~7세(만 3~5세) 자녀를 둔 양육자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입니다. 매년 9~10월이면 어린이집 졸업반(만 2세) 아이의 양육자들은 유치원 입학설명회를 쫓아다니느라 분주합니다. 간혹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돌봐주는 어린이집도 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을 뿐더러 유치원에 진학하는 아이가 더 많습니다. 보육보다 교육에 방점을 찍은 유치원을 선호하는 겁니다. 어린이집은 집에서 가까운 게 최고였다면 유치원은 좀 다릅니다. 어디를 보내는 게 좋을지 밤새 뜬눈으로 맘카페·블로그·유튜브 등을 뒤지며 정보를 찾아보기도 하죠.

어렵게 새로 진학할 유치원을 정해서 1, 2, 3지망을 적어 내도 추첨에서 떨어지면 다시 고민이 시작됩니다. ‘내가 원하는 유치원도 아닌데’ ‘집에서 가까운 곳도 아닌데’ ‘이럴 거면 영유 보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매년 신규 모집을 하는 곳도 많다 보니 5세(만 3세) 때 확실히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면 다음 해, 그 다음 해에도 또다시 고민은 반복됩니다. 오죽하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영유 레벨 테스트 시즌이 왔다고 느끼는 양육자들이 있을 정도죠.

이번 hello! Parents 리포트에서는 양육자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영유 정보를 담았습니다. 아이를 영유에 보내거나 고민해 본 양육자 12명에게 해당 기관을 선택한 이유와 종류, 비용, 시기, 만족도 등을 세세하게 물었습니다. 12명 중 3명은 양육자이자 교사로서 가정과 학교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줬습니다. 또 전문가 4명에게 영유의 효과와 한계, 부작용도 들었습니다. 1회에서는 영유가 대세가 된 이유와 언제 어디를 왜 보내는지 살펴보고, 2회에서는 영유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짚어보고자 합니다.

교육부는 영어 유치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2016년부터 이를 단속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명칭은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지만 양육자 사이에서 영유로 통용되고 있어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또 영유는 만 나이가 아닌 한국식 세는 나이로 반을 구분하는 경우가 많아 그 표기를 따랐습니다. 7세 반은 만 5세, 5세 반은 만 3세를 대상으로 합니다.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양육자 이름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했습니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목차

1. 일유보다 영유, 대세가 되다?

2. 영유, 대체 왜 보내는 걸까
①영어, 나처럼 배우길 vs 나같이 안 하길
②공부, 나만큼은 하길 vs 나보단 잘 하길

3. 언제부터 어디로 보내야 할까
①4세 vs 7세, 언제 시작하는 게 좋나요?
②학습식 vs 놀이식, 어디가 좋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