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수와 좋은 감독 다르다, 그걸 텍사스 보치가 입증했다

  • 카드 발행 일시2023.11.16

좋은 야구 감독은 어떤 사람일까요.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는 리더, 온화함과 폭넓은 이해심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덕장, 다양한 전략으로 상대방을 혼란으로 몰아넣는 전략가 등 다양할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야구는 예전보다 ‘복잡’해졌습니다. 야구감독을 포함해 한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덕목도 더 많아졌습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를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브루스 보치(68) 감독을 통해 사령탑, 그리고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MLB닷컴의 칼럼니스트인 브라이언 머피는 최근 ‘명장의 조건’을 이야기했다. 첫째로 전체 팀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 둘째로 긴 시즌을 치르며 생기는 오르내림이 있을 때 흔들리지 않을 것, 셋째는 26명의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선수 개개인의 불만을 최소화하며 끌고 가는 능력, 넷째는 불펜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능력이다. 머피는 이 모든 걸 갖추기 위해선 훌륭한 전략가이자 심리학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양키스 시절 베이브 루스(맨 왼쪽), 루 게릭(맨 오른쪽)과 함께 포즈를 취한 조 매카시 감독. 통산 7회 우승을 이뤄내 메이저리그 최다 우승 사령탑 타이틀을 갖고 있다. 사진 X(트위터) 캡처

뉴욕 양키스 시절 베이브 루스(맨 왼쪽), 루 게릭(맨 오른쪽)과 함께 포즈를 취한 조 매카시 감독. 통산 7회 우승을 이뤄내 메이저리그 최다 우승 사령탑 타이틀을 갖고 있다. 사진 X(트위터) 캡처

머피는 조 매카시(7회 우승), 케이시 스텐젤(7회), 코니 맥(5회), 월터 애스턴(4회), 조 토레(4회), 토니 라루사(3회) 등 명감독들과 함께 보치를 지목했다. 보치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 시절 세 차례(2010, 2012, 2014년)나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2019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보치는 올해 텍사스 지휘봉을 잡으며 MLB에 복귀했다. 그리고 2010년 월드시리즈 당시 텍사스에 좌절을 안겼던 그가 13년 만에 우승을 선물했다. MLB 역대 여섯 번째로 4회 이상 우승 반지를 낀 감독이 됐다.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우승으로 이끈 더스티 베이커(74)에 이어 또다시 베테랑 감독이 최고의 자리에 섰다.

실패한 유망주, 2000승 감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