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주인만 125명이다, ‘입지깡패’ 신반포4차 함정

  • 카드 발행 일시2023.11.14

“입지만 놓고 보면 래미안원베일리나 래미안퍼스티지보다 좋다고 봐야죠. 속된 말로 ‘입지 깡패 아파트’입니다.”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50대 김모씨 얘기입니다. 서쪽으로는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반포의 신축 아파트들과 인접한 데다 북쪽으로 한강, 남쪽으로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코앞인 게 그 이유입니다. 지하철 3·7·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과 접한 ‘트리플 역세권’에, 뉴코아아울렛을 비롯한 각종 상가가 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것도 자부심의 근거입니다.

김씨는 “반포·잠원은 ‘고터’(고속버스터미널) 주변이 메인 입지라 오히려 반포주공1단지 쪽을 외졌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며 “신반포4차가 재건축되면 반포 대장주인 래미안원베일리도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잠원동은 1970년대 후반 강남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아파트촌으로 바뀐 지역입니다. 그 전까진 황량한 논밭투성이였지만, 1977년 신반포1차를 시작으로 1만 가구가 넘는 ‘반포 한신아파트타운’이 들어서면서 상전벽해가 됐습니다. 이와 관련, 1993년 10월 28일 자 중앙일보 기사 일부입니다. “강남 개발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강남구 신사동이나 압구정동 하면 현대·한양아파트를 떠올리듯이 한신아파트는 반포 지역 개발의 상징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됐다. 무명의 한신공영을 도급순위 10위(92년)의 국내 굴지 건설업체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만든 것도 바로 이 반포타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