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옆에 ‘좌판’ 깔았다, 탈영병 잡다 탐정이 된 남자

  • 카드 발행 일시2023.11.08

10월 18일 저녁 8시, 경기 구리의 한 빌라 단지.

김모(34)씨는 단지로 들어서는 길목의 담벼락에서 4시간째 잠복 중이다. 3년 전 서울 강동구에 탐정사무실을 낸 그는 최근 밀수업체를 잡아 달라는 의뢰를 받고 추적 끝에 여기까지 왔다. 외모는 33세 전후, 180㎝의 키에 날렵한 체구, 날카로운 인상, 복장은 검은색 후드점퍼와 청바지. 한 손에는 렌즈 없는 안경과 모자를 쥐고 있다.

“저기가 밀수업체 본거지다. ‘좌판’을 깔고 찾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 그가 눈으로 10m가량 떨어진 한 빌딩의 1층 사무실을 가리킨다. 담벼락을 허물고 낸 야외 주차장에 수억원대 수퍼카들이 세워진 게 눈에 띈다. 그리고 좌판이란 잠복, 즉 기자의 ‘뻗치기’와 같다고 설명한다. “헌병대 D·P 출신이다. 탈영병 잡을 때 우리끼리 주고받는 은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