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하게 뒤틀린 초6 시신…그건 학폭이 만든 지옥이었다

  • 카드 발행 일시2023.11.07

학교에서 벌어지는 집단 괴롭힘에 대한 뉴스를 종종 접한다.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떼를 지어 친구를 괴롭히기도 한다. 최근엔 한 초등학교에서 10명의 아이가 쉬는 시간마다 아들을 집단 폭행했다며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는 일도 있었다.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아직도 나를 괴롭히는 사건이 떠오른다. 거의 20년 전 일이다. 그때는 유품정리사가 아니라 장례지도사로 일했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했을 경우 경찰이 현장에서 가까운 장례식장으로 연락을 해왔다.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서다. 경우에 따라 내가 현장사진도 찍고 사망자의 신원 확인을 위한 지문 채취도 직접 해서 경찰서에 보내기도 했다.

그날은 서울 도봉구에서 사고가 벌어졌다. 경찰서 연락을 받고 현장에 갔더니 이미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었다. 사람들도 웅성웅성했다. 유동인구가 꽤 많은 지역이었는데 사고 현장은 7층 정도 되는 상가 건물이었다. 누군가 뛰어내린 것이다. 지금은 고층 건물 옥상 문들이 모두 잠겨 있지만, 그때는 열려 있는 곳도 많았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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