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엄마가 왜 파트타임일까? 노벨상 경제학자의 분석

  • 카드 발행 일시2023.11.03

hello! Parents가 양육자의 문제 상황과 고민을 주제로 대신 책을 읽어드립니다. 11월은 ‘양육자의 선택’을 주제로 한 책 4권을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책은 『커리어 그리고 가정』입니다. 202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의 역작입니다. 일과 가정, 이 두 가지는 양육자의 최대 난제입니다. 아이가 양육자를 필요로 하는 시기는 대체로 커리어에도 중대한 시기입니다. 이때 부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궤도는 완전히 바뀝니다. 남녀 소득 격차 역시 이 선택의 결과물입니다. 우리는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까요? 그게 최선일까요?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의 통찰력 있는 분석과 해법에 주목해 보세요.

양육자의 선택: 책 4선

①“엄마는 왜 파트타임이 됐을까?” 클라우디아 골딘의 『커리어 그리고 가정』
②“맞벌인데 집안일 더 하는 이유” 마이라 스트로버의 『머니 앤드 러브』
③“전생 원수? 너무 다른 부부가 함께 사는 법” 존 가트맨의 『부부 감정 치유』
④“아이 중심 ‘집중 육아’의 부작용” 아네트 라루의 『불평등한 어린 시절』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커리어 그리고 가정』은 어떤 책인가 

‘똑같이 대학 교육을 받고, 비슷한 직장에서 일하는 데도 여성은 왜 남성보다 못 버는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남녀 소득 격차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에 만연한 젠더 갈등의 주제죠. 이 책은 세계 역사에서 지난하게 이어져 온 성별 소득 격차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칩니다.

책을 쓴 클라우디아 골딘은 하버드대 경제학과 최초의 여성 종신 교수입니다. 그는 지난 100년간 미국 대졸 여성이 어떻게 커리어와 가정을 이뤘는지 추적하는 연구를 했습니다. 인류 역사상 여성의 사회 진출이 가장 활발한 현재에도 소득 격차가 공고한 이유를 찾고자 한 것이죠. 그는 경직된 노동시장에서 출산과 육아를 여성이 짊어지고, 부부가 가족 전체의 이익을 위해 분업을 선택하며, 그로 인해 소득 불평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규명했습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고요.

책은 미국의 상황을 조명하고 있지만 2023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맞벌이 가정은 46.1%로 역대 최대치입니다. 대학 진학률(인문계열 기준)은 13년 전부터 여성이 남성보다 5% 이상 많았죠. 하지만 여전히 남녀 임금 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큽니다. 남성이 한 달 평균 100만원을 벌면 여성은 65만원을 버는 데 그치고 있죠. 커리어와 가정 둘 사이에서 매일 고민하는 여성, 그리고 경력단절 여성이 넘쳐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