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에 당장 ‘月 80만원’ 준다…이래도 5% 정기예금만 할래?

  • 카드 발행 일시2023.11.02

머니랩

🔍ETF 연구소

연말정산의 ‘꽃’은 연금입니다. IRP(개인형 퇴직연금)나 퇴직연금계좌에 900만원을 넣어 세액공제를 챙길 계획이신가요. 그렇다면 넣어둔 900만원은 어디에 투자하실 건가요.

요즘 투자자들의 선택은 단연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ETF는 지수나 특정 자산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인데, 가입이 번거로운 펀드와 달리 주식시장에서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코스피에 있는 주요 기업을 한번에 담을 수 있는 KODEX200이 대표적이죠. 최근에는 다양한 종류의 ETF가 상장돼 거래 중입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수는 780여 개로, 매달 새로운 ETF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곧 1000개를 돌파할 예정이죠.

이 수많은 ETF 중에 나의 ‘목표수익률’과 ‘투자성향’이 맞는 ETF는 무엇일까요. 🔍머니랩의 [ETF 연구소]는 방대한 ETF의 세계에서 내게 맞는 ETF를 골라 담아 자산과 연금을 불릴 수 있도록 나침반을 제시합니다.

‘연금 선진국’인 미국에서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장지수펀드(ETF) 4, 5위는 챨스 슈왑이 운용하는 미국배당 다우존스 ETF(SCHD)와 제이피모건의 배당성장 액티브 ETF(JEPI)였다고 합니다.

이 두 상품의 공통점은 바로 ‘배당 ETF’라는 것. 1~3위가 S&P500 등 대표 인덱스 ETF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 ETF에 투자자의 상당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배당 ETF의 매력은 각양각색입니다. 예컨대 1억원을 투자하면 당장 매달 80만원의 현금을 쥘 수 있는 높은 배당률을 가진 상품도 있습니다.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예요. 앞서 언급한 JEPI와 유사한 상품입니다. 지난 10월 분배금이 1좌(약 1만원)당 81원이었습니다.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배당 ETF도 있어요. ‘KBSTAR 대형고배당10TR’은 분배금을 주지 않고 모두 재투자하는 상품인데, 연초 대비 수익률이 27%(10월 20일 기준)에 이릅니다.

미래의 배당에 미리 투자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의 경우 40세에 투자자가 1억원을 투자한다면 75세에 월 1375만원의 배당금을 탈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있습니다. 높은 배당성장률이 가져오는 ‘복리의 마법’ 효과죠. 이 외에도 예금처럼 만기까지 기다리면 원금이 보장되는데, 매달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만기매칭 채권형 ETF’도 있죠.

이처럼 같은 배당주라도 다 같은 배당주가 아닙니다. 성격도, 목표도 다릅니다. 배당주의 특성을 파악하고 선택해야 하죠. 즉, ‘마블 유니버스’만 있는 게 아닙니다. 배당에도 유니버스가 있습니다. 같은 배당주라도 ‘어느 세계관’에 속하느냐에 따라 추구하는 바가 다릅니다. 예컨대 배당성장형을 택했는데, 당장 고배당이 나오지 않는다고 원망하면 시작부터 잘못된 셈이죠.

국내 자산운용사도 앞다퉈 배당 ETF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ETF가 추종하는 기초 지수에 ‘배당’이 들어가는 주식형 상품만 추려봐도 33개가 넘습니다. 이 많은 ETF 중 무엇이 내게 맞는 ETF일까요. 기사 말미에 전문가 3인의 도움을 받아 배당에 관련된 10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봤어요. 질문의 답을 하나씩 읽어 나가면 내게 맞는 ETF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머니랩의 [ETF 연구소]와 함께 내게 딱 맞는 ETF를 찾아볼까요.

[STEP1] ‘배당 유니버스’…어떤 게 내 스타일?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주식형 

주식형 ETF는 배당 수익에 더해 자본 차익(지수 상승에 따른)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상품에 따라 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옵션프리미엄 수익이 더해지기도 하지요. 다만 본질은 ‘주식’입니다. 채권형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미국 기업이 한국 기업보다 배당을 많이 하기 때문에 미국의 배당주를 담는 ETF도 많아요. 이때는 환율 상황과 헤지(H) 여부 등도 참고해야 합니다. 이는 [STEP3]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1-1. 고배당형

고배당형은 고변동성을 감내하며 고배당수익을 추구하는 ETF입니다. 당장 ‘높은 배당’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대신 주가 변동성도 큽니다. 원금을 잃을 가능성도 그만큼 크단 이야기입니다. 대표적인 고배당 ETF로는 ‘KBSTAR 대형고배당10TR’, ‘KODEX고배당’(연분배율 6.19%), ‘TIGER 코스피 고배당‘(5.74%),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5.9%) 등이 있습니다.

고배당형 ETF가 담는 회사에는 은행이나 보험주 등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약세장에서 ‘방어주’ 역할을 한다는 장점도 있죠. 올해는 연초 이후 수익률(10월 20일 기준)도 좋았습니다. ‘KBSTAR 대형고배당10TR’은 26.8%를 기록했고,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의 수익률도 18.8%에 달합니다.

1-2. 배당성장형  

배당성장형은 주가 상승과 늘어나는 배당금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극복을 추구합니다. ‘배당 성장’, 말 그대로 배당금 규모가 꾸준하게 증가하는 기업을 담은 거죠. 배당성장주는 고배당주 대비 절대적인 배당 수익률은 낮아 보일 순 있지만, 일정 수준의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하며 매년 배당금이 늘어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배당을 늘리는 좋은 기업을 담기 때문에 지수도 함께 올라 주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죠.

또한 배당성장주에 장기 투자하면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령하는 절대적인 배당금 규모도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요즘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CHD 등이 대표적인 배당성장형 ETF예요.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솔미당’)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미당’), ‘ACE 미국배당다우존스’(‘에미당’) 등의 이름으로 국내에도 같은 구조의 상품이 다수 상장돼 있습니다.

1-3. 옵션 상품

요즘에는 ‘옵션’을 붙여 배당금을 높이는 상품도 많이 나옵니다. 예컨대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의 연분배율은 8.74%에 달합니다. 이 상품은 제일기획과 KT, HD현대, GS 등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서 코스피200콜옵션을 매도합니다. 고배당주에서 나오는 배당뿐 아니라 콜옵션 매도로 생기는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배당처럼 배분합니다.

대신 단점이 있습니다. 주가가 상승해도 콜옵션 행사를 한 만큼 지수는 그만큼 따라 오르지 않는다는 점이죠. 주가 수익을 포기하고 배당금을 손에 쥐는 전략입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채권형

인플레이션을 이기기보다는 예금처럼 안정적이며 확정된 이익을 추구한다면 채권형 ETF를 눈여겨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