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 연 12% 배당 준다…은퇴 앞둔 김부장이 반한 ETF

  • 카드 발행 일시2023.03.27

한 증권사의 임원인 A씨는 최근 매달 1%씩, 연 12%의 배당을 주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달 꾸준히 사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인 시대에 연간 10% 넘는 배당을 주는 데다 배당도 매달 지급해 노후 대비에 이만한 상품이 없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그가 사 모으는 건 ETF는 ‘글로벌엑스나스닥100커버드콜ETF(티커명 : QYLD)’라고 합니다. QYLD처럼 매달 고배당을 주는 ETF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JP모건 에퀴티프리미엄 인컴 ETF(JEPI)가 대표적인 상품인데요. JEPI도 연간 10%대의 배당이 나오는 ETF입니다. JEPI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신규 자금(129억 달러)이 유입된 ETF입니다.

한국에서도 인기입니다. QYLD의 한국 버전인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에도 올해 초부터 지난 23일까지 개인 순매수 규모가 124억1000만원 수준에 이릅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연 5%에 접어든 시대이지만 어떻게 연간 10%대 고배당이 가능할까요. 배당을 이렇게 퍼주면 남는 게 있을까요. 머니랩에서 커버드콜 ETF를 해부해 봤습니다. 참고로 커버드콜 ETF의 경우 배당(Dividend)이 아닌 분배(Distribution)로 배당금으로 표현할 때가 있습니다. 다만 기사에서는 투자자에게 익숙한 배당으로만 표현하겠습니다.

배당 10% 어떻게 가능할까…주가 급등 포기한 대가

이런 고배당 ETF가 ETF 투자자에게 배당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은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입니다. 커버드콜은 보유한 주식을 기반으로 콜옵션을 만들고, 이를 팔아 이득을 남겨 이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옵션은 어떤 자산을 미래에 특정한 가격으로 사고파는 권리를 말하는데, 콜옵션은 살 권리, 풋옵션은 팔 권리입니다.

중앙일보가 주당 100만원인 머니랩 주식 1주를 가졌다고 가정해 볼까요. 머니랩 구독자가 늘어나 주가가 오르면 좋겠지만, 반대로 구독자가 줄어들어 주가가 내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앙일보는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일정액의 수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건데요. 한 달 뒤 100만원에 머니랩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JTBC에 2만원을 받고 판매하는 겁니다. 이때 콜옵션 가격 2만원을 옵션 프리미엄이라고 합니다. 중앙일보는 머니랩의 주가가 오르건 내리건 2%의 수익은 항상 확보하는 셈입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한 달 뒤 머니랩의 주가에 따라 중앙일보와 JTBC의 손익이 달라지죠. 머니랩 주가가 딱 100만원인 경우 중앙일보는 JTBC가 해당 가격에 주식을 사든 안 사든 2만원을 벌게 됩니다. 반대로 JTBC는 무조건 2만원의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머니랩 주가가 110만원으로 오르면 어떻게 될까요. 중앙일보는 10만원을 벌 수 있었던 기회를 날렸지만 어쨌든 2만원의 이익은 남기게 됩니다. 반면에 JTBC의 이익은 옵션 프리미엄(2만원)을 제외한 8만원입니다.

머니랩 주가가 90만원으로 떨어지면 JTBC는 머니랩 주식을 살 이유가 없으니 옵션 프리미엄 2만원만 손실을 볼 겁니다. 중앙일보는 머니랩 주가로만 따지면 10만원의 손실이 났지만, JTBC로부터 받아둔 2만원이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8만원만 손실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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