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 하늘나라 보내줄까요? O·X가 알려줄 ‘이별의 순간’

  • 카드 발행 일시2023.11.01

저는 18살 스피츠 ‘나루’를 키우는 보호자입니다. 나루는 15살에 인지장애증후군을 진단받았습니다. 완치가 아닌 진행을 늦추는 게 이 병의 목표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3년이 지나자 나루가 저를 못 알아보게 됐어요. 슬프지만 받아들였습니다. 가장 힘든 건 약을 먹여도 밤에 자다 깹니다. 특히 최근 6개월 동안 악화되었습니다. 배변 자리에 주저앉거나 누워서, 하루에도 몇 번은 목욕을 해야 합니다. 다행히 제가 재택근무라 돌볼 순 있지만 이런 일이 잦아지자 일에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나루 역시 잠 못 자고, 사람 못 알아보고, 배변도 못 가려서 하루에 수차례 강제 목욕을 하는 게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평소 좋아했던 것들을 하나도 알아보지 못하니, 즐거움도 없이 그냥 버티며 사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는 아이를 편안하게 보내주라고 합니다. 나루를 붙잡는 건 제 욕심일까요? 보내주는 게 맞을까요? 나루가 고생하는 게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