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집값 거품 훨씬 심각한데…‘악몽의 2008년’과 다른 점

  • 카드 발행 일시2023.10.30

📈강남규의 머니 스토리

영악하고 기민해 이재에 밝은 군상들이 모인 곳!

튤립 투기 열풍을 한바탕 치른 17세기 네덜란드인들의 눈에 비친 증권시장 이미지다. 실제 이미지대로라면 어떤 사건도 타격감이 오래가지 않을 듯하다.

그러나 인간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집단적 외상후증후군(트라우마)’이라고 할 수 있는 증상이 보이곤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1955년 3월 8일 발생한 미국 뉴욕증시 급락이다. 월가 플레이어들이 기억하는 ‘갤브레이스 급락’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가총액 30억 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요즘 눈으로 보면 크지 않는 규모다. 하지만 1955년 그해 시가총액은 1900억 달러대였다. 단숨에 시가총액 1.57%가 사라진 셈이다.

요즘 NYSE의 시가총액은 22조9000억 달러(약 3112조원)대다. 1955년 3월 그날 시가총액 급감 비율을 요즘에 적용하면 하루아침에 시가총액 3600억 달러 정도가 증발한 셈이다.

그해 급락의 방아쇠를 당긴 사람은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당시 하버드대 교수다. 『풍요한 사회』와 『대공황』 『미국의 자본주의』 『불확실성의 시대』 등의 책을 펴낸 유명한 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