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폭주는 중국의 음모? 천만에, 범인은 미국에 있다

  • 카드 발행 일시2023.11.02

📈e-Data 스토리

글로벌 머니의 세계는 분석과 예측이 쉽지 않은 곳입니다. 단지 거래 완료 이후 나타난 가격만이 뚜렷할 뿐입니다.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가격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며 세속의 신이란 반열에 올려놓기도 한 이유입니다.

스미스 이후 수많은 이코노미스트가 가격이 드러나기 이전에 경제 흐름을 포착하기 위해 온갖 데이터와 지수를 개발했습니다. 잘 드러나지 않는 생산-유통-교환 과정을 좀 더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입니다.

e-Data 스토리는 무수한 경제(economy) 데이터(data) 가운데 ‘바로 지금’ 의미 있는 수치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간차 긴축인가.

미국 장기 국채의 금리(만기 수익률)가 최근 가파르게 올랐다. 10년물은 연 4.8~5%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더 오르기 위한 숨 고르기 모양새다. 20년물 금리는 석 달 전까지만 해도 연 4.2% 정도였다. 요즘엔 5.2% 수준에서 맴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이 2022년 3월 이후 밀린 숙제하듯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미 장기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의 인상 폭만큼 오르지 않았다. 심지어 2023년 3~4월엔 금리가 내리기까지 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현재 4.8%대 금리(10년물)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화가 처음 표면화한 2007년 이후 가장 높다. Fed 긴축이 시간차를 두고 시장 긴축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금리 급등은 곧 채권 가격 급락이다. 그런데 정부라는 거대한 채무자가 존재해서일까. 채권시장의 여러 지표 가운데 금리 지표가 바로미터로 쓰인다. 금리 급등 이면에 있는 채권 투자자의 손실이 주가지수 하락만큼 직접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미국 국채 시세가 정점과 견줘 30~40% 이상 추락했다. 양적 완화(QE)와 제로 금리 정책이 낳은 채권 버블이 마침내 파열하고 있는 셈이다.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채권 추락(금리 급등)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