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죽음’ 짊어졌던 신지애…그 뒤 20년, 그의 롱런 비결

  • 카드 발행 일시2023.10.27

2003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돼 기뻐하던 열다섯 살 소녀 신지애는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친척 회갑 잔치 때문에 평소와 달리 곱게 화장을 한 엄마의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차에 함께 탄 신지애의 두 동생도 6개월 정도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중상을 당했다.

그때 신지애의 인생이 바뀌었다. 신지애는 훈련하면서 동생들 병간호를 해야 했다. 더 중요한 변화도 있었다. 그의 아버지 신제섭씨는 “부의금 1900만원 중 1700만원으로 너에게 골프를 가르치겠다”며 “엄마 목숨하고 바꾼 돈이니 한타 한타에 네 모든 것을 걸고 쳐야 한다”고 했다. 신지애는 “커다란 바위를 지고 다니는 것 같은 부담감 속에서 살았다”고 했다.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던 2008년의 신지애. 앳된 얼굴로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우승도 했다. 중앙포토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던 2008년의 신지애. 앳된 얼굴로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우승도 했다. 중앙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