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캐디를 선수로 뛰게 했나…두 해군 사나이가 만든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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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34) 상병은 2014년 경남 진해 해군 항만방어전 골프연습장에서 볼을 주웠다. KPGA 선수였던 김영수는 갑판병으로 6개월 배를 탄 후 육지 근무를 할 수 있었는데 짬짬이 골프채를 휘둘러 볼 심산으로 골프 연습장 근무를 지원했다.

그러나 해군 연습장에서 골프 연습은 불가능했다.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카운터를 보면서 기계를 고치고 청소하고 공을 주워야 했다. 김영수 상병과 김재민(30) 일병 둘이 모든 일을 했다.

연습장 전장은 110m였는데 연습장을 넘어가는 볼을 막아줄 상단 그물이 없었다. 연습장 뒷산으로 넘어간 볼 수거가 가장 힘들었다. 두 수병은 산에 올라갈 때마다 “연습장에 상단 그물을 왜 달지 않느냐”고 불평했다. 어느 날 김재민 일병이 산에서 공을 줍던 중 드라이브샷에 머리를 맞기도 했다.

이 두 사내가 12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시작된 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어떻게 이 두 예비역 해군은  KPGA 선수들이 가장 참가하고 싶어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동반 출전할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