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시키자 1등급 됐다, SKY도 보낸 ADHD 치료법

  • 카드 발행 일시2023.10.02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천재 화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화가 파블로 피카소,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이 분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ADHD를 가진 아이도 잘 클 수 있냐”는 질문에 신윤미 아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렇게 되물었다. 정답은 모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앓았다는 것. 신 교수는 “인류 역사에 획을 그은 위인 중에 ADHD를 앓은 이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물론 미국에서도 1957년 이후에야 ADHD를 질환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으니 1400~1800년대 인물에게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는 없다. 다만 그들의 유년시절 일화를 통해 얼마든지 추측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에디슨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3개월 만에 자퇴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피카소는 학창 시절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창가로 가 창문을 두드리는 행동을 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어떤 일을 마무리 짓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빌 게이츠와 마이클 펠프스는 어린 시절 ADHD 치료를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도 ADHD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성인은 물론 소아·청소년 환자의 증가율도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ADHD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4만4741명(2018년)에서 8만1512명(2022년)으로, 4년 사이 2배가량 늘었다. 실제로 주변에서 자녀가 ADHD는 아닐까 걱정하는 양육자를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활동량 많은 남아를 키우는 양육자가 많다.

산만하다고 다 ADHD일까? 산만함과 ADHD는 어떻게 다른 걸까? ADHD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할까? 지난달 13일 신윤미 교수를 찾아 ADHD 아이 키우는 법을 들었다. 신 교수는 2003년부터 20년간 아주대에서 ADHD를 치료하고 있다. 그가 진단‧치료한 아이가 10만여 명에 이르고, 지난해 9월에는 『ADHD 우리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도 출간했다.

신윤미 아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03년부터 20년 간 ADHD를 치료해온 권위자다. 그동안 치료한 아이 수가 10만여명에 이른다. 그는 "ADHD를 가진 아이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문제없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신윤미 아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03년부터 20년 간 ADHD를 치료해온 권위자다. 그동안 치료한 아이 수가 10만여명에 이른다. 그는 "ADHD를 가진 아이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문제없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 ADHD, 문제는 뇌에 있다

“물건 잘 잃어버리고, 가만히 못 있는 아이, ADHD일까요?” 맘카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질문이다. 매사 산만하고 한 가지에 집중 못 하는 아이를 보며 ‘ADHD 아닐까’하는 걱정, 양육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특히 남아를 키우는 양육자 중에는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관련 검사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ADHD란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양육자가 자신을 탓한다는 점이다. 신 교수는 “임신했을 때 태교에 신경을 못 쓰거나, 스마트폰을 일찍 보여줘서 ADHD가 나타난 거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며 “ADHD는 뇌의 문제일 뿐 양육자의 태도나 환경과는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뇌의 문제라는 게 정확히 어떤 건가요? ADHD 아이의 뇌는 보통 사람과 정확히 뭐가 다른 건지 궁금해요.
우리 뇌는 크게 파충류뇌‧포유류뇌‧인간뇌로 나뉩니다. 세 개의 뇌는 복잡한 신경회로로 연결돼 있고, 각각 고유한 기능을 하죠. 파충류뇌는 신체 기능을 조절하고, 포유류뇌는 놀이같이 사회적 행동을 위한 역할을 합니다. ‘전두엽’이라 불리는 인간뇌는 계획 실행, 충동 억제, 집중력, 판단력 등을 담당하는데요. ADHD 아이들은 이 전두엽이 보통 아이들보다 2~3년 늦게 발달해요.
전두엽이 늦게 발달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끼칩니다. 특정 유전자 하나에 이상이 있어서 발생하는 건 아니에요. 신경전달물질 관련 유전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부모가 ADHD일 경우 약 50~60%가 유전된다는 봅니다. 또 임신 중 음주‧흡연, 조산‧저체중 등도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이외에 후천적인 외부 환경이나 양육 태도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아이가 ADHD일 때 양육자가 ‘내가 뭘 잘못했지?’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