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씩만 열어도 580억 번다…‘블핑 자전거’ 장사하는 법

  • 카드 발행 일시2023.09.27

최근 K팝 산업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마케팅은 ‘팝업 스토어’다. 팝업(Pop-up)은 ‘짧은 기간 동안 임시로 운영하는 매장’을 뜻한다. ‘다시는 살 수 없다’는 한정판 굿즈를 선보여 팬들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성지’가 되기 마련이다. 여기에 눈길을 끄는 화려한 팝업스토어의 외관으로 일반 대중의 눈길까지 사로잡으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마치 명품 매장의 ‘오픈런’(매장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현상)을 연상케 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K팝 산업의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떠올랐다. 아이돌 팝업스토어는 어떤 방법으로 K팝 산업을 키우고 있을까.

📂WHAT : K팝 팝업스토어 전성시대 

검은색과 분홍색으로 디자인된 블랙핑크 전기자전거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468만원, 이달 서울에서 700만원에 팔렸다. 사진 YG플러스

검은색과 분홍색으로 디자인된 블랙핑크 전기자전거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468만원, 이달 서울에서 700만원에 팔렸다. 사진 YG플러스

700만원짜리 블랙핑크 자전거 하루 만에 완판(완전 판매)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플러스는 지난 14~17일까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2층 건물에 블랙핑크의 팝업스토어 ‘본 핑크 팝업 익스피리언스 인 서울’을 열었다. YG에 따르면 전날인 13일 오후 11시부터 개장을 기다리는 ‘블링크’(블랙핑크 팬덤명)로 매장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밤샘을 불사하며 매장에 먼저 들어서려는 이유는 블랙핑크 월드 투어 기간에 해외에서만 팔리던 블랙핑크 굿즈가 한국에 처음 풀리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수량이 한정적이라 먼저 입장하지 않으면 허탕을 친다. 경쟁이 격해진 이유다.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종로구 낙원상가에서 열린 뉴진스 팝업스토어 '버니랜드'. 사진 어도어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종로구 낙원상가에서 열린 뉴진스 팝업스토어 '버니랜드'. 사진 어도어

가장 화제가 된 건 블랙핑크 전기자전거다. 미국 전기자전거 메이커인 수퍼 73의 제품에 블랙핑크의 상징 색인 검은색과 분홍색으로 디자인했다. 이 자전거는 지난달 미국 뉴욕 팝업에서는 오픈 첫날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3499달러(약 468만원)였는데, 한국 팝업에서는 50%가량 더 비싼 700만원으로 책정됐다. YG플러스 관계자는 “미국보다 고급 모델로, 열 대를 한정으로 준비했는데, 첫날 모두 판매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블랙핑크 멤버의 이름과 로고, 캐릭터가 새겨진 티셔츠, 후드티, 재킷, 모자, 열쇠고리, 스티커 등이 인기를 끌었다. 티셔츠 뒤판엔 ‘서울’이라고 새겨 이번 서울 팝업 제품임을 드러냈다. 열쇠고리도 서울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다. 각 나라의 팝업을 누비며 블랙핑크 굿즈를 수집하는 블링크의 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