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만 대박친 ‘AI 하입보이’…브루노 마스는 기분 나쁘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9.26

지난 4월 브루노 마스의 목소리와 스타일로 뉴진스의 ‘하입보이’를 부르는 인공지능(AI) 커버 영상이 화제가 됐다. 25일 현재 220만 번 이상 조회됐고,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정확한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 채널의 운영자는 “수익 창출을 위한 것은 아니고 순수한 재미로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운영자는 ‘뉴진스’의 후속곡도 같은 형태로 만들어 올렸고, 마이클 잭슨이 부르는 아이유의 ‘삐삐’ 등 K팝 곡을 꾸준히 AI로 커버하고 있다.

AI 브루노 마스가 걸그룹 뉴진스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은 브루노 마스의 얼굴과 목소리를 이용한 콘텐트로권리 침해로 볼 수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 중인 브루노 마스. 사진 현대카드

AI 브루노 마스가 걸그룹 뉴진스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은 브루노 마스의 얼굴과 목소리를 이용한 콘텐트로권리 침해로 볼 수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 중인 브루노 마스. 사진 현대카드

대중이 보기에 재미있고 신기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선 권리 침해 요소가 분명하다. 브루노 마스 소속사인 워너뮤직의 로버트 킨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의회에 출석해 법적으로 목소리는 ‘인격표지영리권’(퍼블리시티권) 위반에 해당한다면서도 “올바른 틀이 마련되면 AI는 새로운 사용자 중심 콘텐트로 팬심 강화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브루노 마스의 ‘하입보이’를 어떻게 볼까. 음악저작권 전문가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황선철 사업2국장을 최근 만나 AI 개입과 기술의 변화 등으로 복잡해질 음악 저작권 문제를 짚어보았다. 황 국장은 ▶AI가 브루노 마스의 목소리를 습득한 것(퍼블리시티권 위반) ▶뉴진스의 ‘하입보이’를 AI에 학습시키고 부르도록 한 것(저작권법 위반)이 문제라고 봤다. 원곡 그대로 유튜브에 올렸다면 협회와 유튜브가 체결한 ‘전송이용료 계약’에 따라 자동 징수돼 문제가 없지만, AI 학습을 위해 유튜브 밖에서 음악을 복제하고 전송하는 것은 얘기가 완전히 다르다. 문제는 침해당해도 대응할 방법이 아직은 없고, 대응하는 게 맞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황선철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사업2국장은 "대중들의 저작권법 인식 수준이 아주 좋아졌다"고 말했다. 사진 한음저협

황선철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사업2국장은 "대중들의 저작권법 인식 수준이 아주 좋아졌다"고 말했다. 사진 한음저협

TMI Q. 저작권을 주식처럼 사고판다는데, 해볼 생각이 있나요?

기존엔 단순한 저작권 사용료에 대한 채권 거래였는데, 앞으로는 증권화 과정을 거쳐 금융당국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안정적으로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개인적으로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