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이 청혼해도 안 받을까? ‘38세 미혼’ 연애전문가 팩폭

  • 카드 발행 일시2023.10.03

현실 세계에서 비혼주의자와 1인 가구가 급증하는 것과 달리 각종 연애 콘텐트는 호황이다. 각 채널 뿐만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운명의 상대를 찾는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내고 있다. 동시에 유튜브에서는 일명 ‘연애 일타강사’도 활약하고 있다. ‘소개팅에서 애프터 받는 법’ ‘결혼할 상대의 조건’ ‘이성에게 호감 사는 법’  등을 주제로 앉아서 얘기만 할 뿐인데, 조회 수는 수십만, 수백만 회를 웃돈다. 이런 연애 정보 시장에서 결혼정보회사 매니저는 새롭게 등장한 메기(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수백 커플을 결혼으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이성 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정보회사 ‘모두의지인’의 성지인(38) 대표도 업계 메기 중 하나다. 구독자 35만명을 보유한 채널의 누적 조회 수는 4년 만에 2억1600만회를 기록했다. “예쁜 여자는 20억원의 가치가 있다”거나 “아무리 돈 많은 남자라도 탈모면 안 된다”라는 등 연애에 대한 냉정한(때로는 논쟁적인) ‘팩트폭행’이 인기의 핵심이다. 여기에 성 대표가 배우 이미연 닮은꼴로도 유명해 팬덤이 형성돼 있다.

유튜브에서의 성공은 지난 2019년 창업한 결혼 정보 회사 홍보에도 도움이 됐다. 현재는 회사에 아예 유튜브 운영을 전담하는 콘텐트팀을 만들었을 정도다. 모두의지인은 창업 2년만인 2021년 연 매출액 21억원을 기록하고 지난해 4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달 6일 서울 강남구 모두의지인 사무실에서 만난 성 대표는 “회원 중 80% 정도는 유튜브와 방송을 보고 찾아온다”며 “비혼주의자가 늘어날수록, 결혼하고 싶은 사람끼리 만남을 주선하는 결혼정보회사는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두의 지인' 성지인 대표가 지난달 6일 서울 강남구 '모두의지인'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모두의 지인' 성지인 대표가 지난달 6일 서울 강남구 '모두의지인'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TMI Q. 다른 연애 유튜브 콘텐트도 보나.

사실 연애 콘텐트보다 법률 스님의 ‘즉문즉답’ 같은 콘텐트를 좋아한다. 따지고 보면 연애나 사회생활, 인간관계가 다 비슷하다는 생각에서 그렇다. 사회생활을 잘하는 친구는 연애도, 결혼생활도 똑 부러지게 잘한다. 남자와 여자도 결국 서로만의 사회이지 않나. 그런 부분이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다른 연애코칭 콘텐트를 보면 나와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같은 얘기를 하면 괜히 뻔한 소리를 하게 될까 봐 일부러 안 보게 되는 것 같다.

용어사전📌일러두기
1 뭐하는 사람

결혼정보회사 모두의지인 대표(38)이자 3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연애 코칭 유튜버. 누적 조회 수는 2억1600만회를 기록했다.
2 왜 인터뷰
혼인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비혼주의자가 등장한 시대에 연애 콘텐트가 왜 각광인지 알고 싶어서. 젊은 세대가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이유를 묻기 위해. 최근 연애와 결혼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3 주요 경력, 대표작
결혼정보회사 9년차 커플 매니저
2019년 모두의지인 창업
2019년 모두의지인 유튜브 채널 개설
4 이 인터뷰를 읽어야 할 사람
결혼이 하고 싶은 미혼 남녀
연애 콘텐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
결혼정보회사에 대해 알고싶은 사람

성지인 대표는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연애전문가로 출연 중이다. 사진 KBS

성지인 대표는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연애전문가로 출연 중이다. 사진 KBS

어떻게 유튜브를 시작했나.  
회사 설립하기 전부터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엔 결혼정보회사 커플 매니저로서 연애, 결혼에 관련된 콘텐트를 만들었다. 이때 창업과 맞물리며 회사 홍보 채널이 됐다.  
연애 조언은 유튜브 인기 콘텐트인데, 어떤 주제가 조회 수가 잘 나오나.
아무래도 ‘이성에게 어떻게 호감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다. 싱글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부분이지 않나.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식의 고민이 많다. 그리고 연애를 하면, 어떻게 연애를 더 잘할 수 있는지, 결혼까지 이어지게 되면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좋을지 등 싱글 남녀의 고민은 거의 비슷하다. 연애라는 주제 자체가 누구나 늘 고민하는 문제라  어떤 각도로 얘기해도 조회 수가 잘 나오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