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고양이 어쩌지? 집 비우는 ‘집사의 자세’

  • 카드 발행 일시2023.09.21

더중앙플러스가 ‘댕댕정보통’ 시즌2,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즐거운 세상 ‘멍냥 정보통’을 새로 연재합니다. 강아지(멍!)와 고양이(냥!), 몸과 맘이 건강한 반려동물을 위하여! 국내 유일의 동물행동의학전문의 김선아 수의학 박사가 이 세상 모든 집사들의 고민과 함께합니다.

저는 올리브(5살)와 바질(3살)이라는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 집사입니다. 다가올 추석 연휴, 세 시간 거리의 부모님 댁에 가야 하는데 올리브와 바질을 데려가자니 이동 과정과 익숙지 않은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걱정입니다. 부모님이 알레르기가 심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또 집에 두자니 밥과 화장실이 걱정이에요. 고양이 호텔은 흔치 않고, 연휴 예약은 꽉 찬 상태입니다. 동물병원도 맡아준다는데 케이지가 너무 작아 걱정이에요. 어떻게 하는 게 고양이들을 위해 좋은 선택일까요?

며칠 동안 집을 비워야 할 때 반려견이라면 데리고 가거나 호텔에 맡기기 쉬운 반면, 반려묘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특히 휴가철이나 명절을 앞두고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어떤 고양이는 사람들과 차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 것에 잘 적응하고, 심지어 즐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다 보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 반려견보다 더 어려움을 겪습니다. 고양이가 이동장서 차를 타고 가본 곳이라고는 동물병원밖에 없다 보니 이동장에 넣으려는 순간부터 큰 스트레스를 받아요. 이동하는 내내 울거나 안절부절못하면서 스트레스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요. 심각한 경우에는 이동장 안에서 배변을 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함께 여행을 하기보다는 익숙한 환경인 집에 두고 가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양이들만 집에 두고 며칠씩 집을 비울 수는 없겠죠? 그래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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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2일이라면 

1박2일 정도 비울 때는 자동급식기와 추가 물그릇과 추가 화장실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보호자가 집을 비우는 날부터 이렇게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집을 비우기 1~2주 전부터 자동급식기를 준비해 미리미리 적응시킵니다. 물그릇은 자동급수기도 좋지만, 간혹 고양이들이 무서워한다면 물그릇을 여러 개 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