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도 ‘손주’도 원인이다, 명의가 두통일기 만든 이유

  • 카드 발행 일시2023.09.20

20대 학생 A씨는 춥거나 더울 때면 여지없이 불청객이 찾아온다. 지끈지끈 머리가 아픈 두통이다. 겨울엔 머리부터 발끝까지 중무장을 해도 외출이 겁난다. 아버지가 히터로 데워진 차를 집 앞에 대놓고 외출을 돕는 일이 잦다. 여름은 여름대로 고역이다. 에어컨을 틀지 않은 곳을 찾기가 어려워 커피숍 한번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50대 주부 B씨는 친구들과 여행 가는 일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두통 때문이다. 여행에서 기껏 누워 있는 일이 많다. 이러니 여행을 따라가는 게 민폐처럼 느껴진다.

“사실상 모든 사람이 일생 동안 한두 번 이상은 경험하는 증상(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이라고 의학 정보 사전에서는 두통을 정의한다. 모두 한 번쯤 겪기에 질병이라는 인식조차 별로 없지만 A·B씨처럼 일상을 유지하기 힘들 만큼 심하게 앓는 사람들이 있다. 김병건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진료실에서 눈물 보이는 환자가 많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