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부터 심한 여드름으로 스트레스가 컸던 박모(32ㆍ여)씨는 수년째 피부과에서 이소트레티노인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다. 비슷한 고충을 겪던 친구가 추천해 준 게 시작이었다. 효과가 좋았다. 여드름으로 얼룩덜룩했던 양 볼이 훨씬 매끈해졌다. 피부가 바뀌면서 소심한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었고 대인관계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최근 박씨에게는 고민이 생겼다. 결혼 3년 차인 박씨가 임신을 계획하면서다. 박씨는 기억한다. 잠깐 약을 끊었을 때 하나둘 다시 피어오르는 질기고 질긴 여드름의 생명력을.
박씨는 약을 끊어야 할까.

한정열 일산백병원 교수가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백병원에서 초음파 진료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