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성+인물’ 봤으면” 신동엽 뒤흔든 문제작의 도발

  • 카드 발행 일시2023.09.05

문제적 예능 ‘성+인물’이 대만편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여전히 쉬쉬하는 성(性)에 대해 해외로 나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JTBC ‘마녀사냥’으로 ‘19금’ 토크쇼의 지평을 열었던 신동엽과 성시경이 재회했다. 지난 4월 첫선을 보인 일본편에는 두 MC가 도쿄의 성인용품점을 방문해 각종 자위 기구를 구경하는 모습과 성인용 DVD방에서 실감형 성인물을 시청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기존 방송에서 접하기 어려운 수위의 영상과 대화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성+인물’ 일본편은 공개 일주일 만에 국내 넷플릭스 톱10 시리즈 2위까지 올랐다.

쏟아지는 관심만큼 논쟁도 뜨거웠다. 국내에선 제작과 유통이 금지된 일본 AV(Adult Video) 배우들이 출연해 직업관을 펼친 회차가 특히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 현지에서도 성 착취 문제가 지적되는 AV 산업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체 이용가인 SBS ‘TV 동물농장’을 20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신동엽이 성인 예능에 출연한 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일부 시청자의 하차 요구까지 이어졌다. 여러 지적이 빗발치자 제작진이 ‘해명 기자회견’을 여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당시 제작진은 “대만편까지 다 보고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바로 그 대만편이 공개된 지난달 29일 스튜디오 모닥 김인식(31) PD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성+인물’이 전 세계 동시 공개되는 오후 4시(※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트는 미국 태평양 표준시를 기준으로 자정에 공개된다)에 맞춰 스튜디오 내부 시사를 준비하는 제작진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그들 사이, 조용한 긴장감이 전해졌다.

'성+인물' 대만편을 연출한 김인식 PD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튜디오 모닥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성+인물' 대만편을 연출한 김인식 PD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튜디오 모닥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TMI Q. '성+인물' 일본편을 보신 부모님 반응은 어땠나.

나도 굉장히 궁금했다. 아버지는 흥미롭다고 말씀하셨고, 어머니는 저런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하는 경험을 어디서 해보겠냐며 신기해하셨다. 부모님이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자랐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다만 어머니는 6화 중 3화에서 하차하셨다. 언어의 장벽 때문인 것 같다. 녹화가 외국어로 진행되다 보니 자막이 많이 들어갔는데 어머니 세대는 오디오가 편하실 테니까. 그래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용어사전📌일러두기

1. 뭐 하는 사람
김인식 PD는 콘텐트 제작사 스튜디오 모닥의 프로듀서다. 2017년 CJ ENM에 입사해 유재석이 땀 흘려 일하는 노동힐링 예능 tvN ‘일로 만난 사이’ 등을 연출했다. 2021년 방송국을 나와 스튜디오 모닥으로 이직했다. 전 직장에서부터 호흡을 맞춰온 선배 정효민 PD와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리아 넘버원’ ‘성+인물’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2. 왜 인터뷰
넷플릭스의 화제작이자 문제작 ‘성+인물’ 시즌2 공개를 맞아 제작진의 기획 의도를 직접 들어보고, 변화하는 예능 트렌드를 알아보기 위해.

3. 주요 경력, 대표작
2019년 tvN ‘일로 만난 사이’
2020년 tvN ‘온앤오프’
2022년 넷플릭스 ‘코리아 넘버원’
2023년 넷플릭스 ‘성+인물’

4. 이 인터뷰를 읽어야 할 사람
‘성+인물’의 팬 혹은 안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에 관심이 많다면.
방송국을 박차고 나온 30대 PD가 일하는 방식이 궁금하다면.

대만편 공개 날인데 긴장되진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