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에서 만난 남녀…제주 동백동산 세로의 마법

  • 카드 발행 일시2023.09.04

웬만큼 이름난 제주도 명소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북적댑니다.
그러니 뛰어난 풍광은 고사하고 사람에 치이고 오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오늘 독자 여러분께 사람이 드문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동백나무 숲이 우거졌다 하여 ‘동백동산’으로 불리는 제주의 선흘 곶자왈입니다.

여기서 곶자왈은 두 단어의 합성어이며, 제주 고유어입니다.
‘곶’은 산 밑의 숲이 우거진 곳, ‘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습니다.
다시 말해 용암이 흘러내렸던 대지에 나무와 덤불이 엉클어져 우거진 숲이 곶자왈인 겁니다.

여기 동백동산 곶자왈은 사시사철 푸릅니다.
동백동산이 사시사철 푸른 이유가 뭘까요?

우선 겨울에도 동백 잎이 무성하니 푸르디푸릅니다.
게다가 아름드리나무를 뒤덮은 콩짜개덩굴 또한 푸르디푸릅니다.
그뿐 아니라 늘 푸른 수목이 즐비합니다.
그러니 언제나 가도 푸른 숲인 겁니다.

그래서 동백동산을 한반도에서 가장 넓은 평지의 ‘난대상록수림’이라 일컫는 겁니다.
어쩌면 이곳이 201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한 건 당연한 결과일 터입니다.

자! 그렇다면 늘 호젓하고,
늘 푸른 숲으로 들어가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