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은 인육 먹는대” 제주 난파된 하멜의 공포

  • 카드 발행 일시2023.09.01

나, 다시 돌아갈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해안은 남방돌고래 성지(聖地)로 통한다. 아무 생각 없이 돌고래만 바라보는 이른바 ‘남방큰돌고래 멍’을 하며 힐링하는 곳이다. 이곳은 남방돌고래를 보러온 사람으로 늘 북적인다. 지난달 13일 신도2리 해안에서는 어미로 추정되는 남방큰돌고래가 새끼 사체를 등에 이고 다니는 안타까운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23일 찾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해안의 하멜 일행 난파희생자 위령비. 이곳은 평소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출몰해 관광객에게 인기다. 최충일 기자

지난 23일 찾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해안의 하멜 일행 난파희생자 위령비. 이곳은 평소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출몰해 관광객에게 인기다. 최충일 기자

그런데 이곳 해안 한쪽에 서 있는 비석을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돌고래 구경하기도 바빠 주변에 관심을 둘 틈이 없어 그런거 같다. 비석은 ‘하멜 일행 난파 희생자 위령비(위령비)’다. 이는 일본으로 가려다 풍랑을 만나 제주에 표착(漂着)한 네덜란드 선원 하멜 일행의 넋을 기리기 위해 2017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