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왜 말리지 않았을까” 호블란과 엇갈린 윤이나 운명

  • 카드 발행 일시2023.09.01

# 2021년 3월 12일.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비치

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빅토르 호블란은 2언더파 70타를 치고 스코어카드에 사인한 후 주차장으로 가다가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 갈리나 호블란은 아들에게 “15번홀 일과 관련해 벌타를 받았니?”라고 물었다. 호블란은 “아뇨, 엄마. 무슨 말이에요?”라고 되물었다. 그의 어머니는 “그린에서 네가 마크를 잘못된 장소에 했더라”고 알려줬다.

호블란은 전화를 끊고 바로 경기위원회로 발길을 돌렸다. 녹화 비디오를 보니 호블란은 저스틴 토머스의 퍼트라인에 걸린 마크를 왼쪽으로 비켜줬는데, 토머스 퍼트 후 마크를 원래 위치로 갖다놓지 않고 오히려 한 번 더 왼쪽으로 옮겼다.

호블란은 잘못된 장소에서 플레이한 것을 확인하고 2벌타를 부과했다. 그의 2언더파 70타는 이븐파 72타가 됐다.

그 2벌타는 중요했다. 그 벌타가 없었다면 호블란은 컷통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상금은 1500만 달러로 역대 골프대회 사상 가장 큰 액수였다.

우승상금 270만 달러는 그가 마크를 치워준 길로 퍼트한 저스틴 토머스가 가져갔다. 컷탈락 후 호블란은 “지난 일(벌타)은 다 잊었다. 오늘 경기를 잘 못한 것이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