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하이브가 왜 나와? 구글 1조 산 애크먼 빅픽처

  • 카드 발행 일시2023.08.29

🐋고래연구소 by 머니랩

‘큰손’ 투자자를 흔히 고래라고 부릅니다. 그들의 투자 철학은 나이 들어도, 은퇴를 해도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치죠. 성공의 법칙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죠. [고래연구소 by 머니랩]이 글로벌 투자 구루의 분기별 포트폴리오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투자의 선구안을 제시합니다.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인 헤지펀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홈페이지에 분기별로 보유 자산을 고개하는 13F(Form-13)를 분석해 3개월마다 투자 구루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봅니다.

폭풍 같은 금리 인상이 일단락되자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목표치인 2%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습니다. 공급망 재편 등 경제구조 변화로 구조적 고물가가 도래한 만큼 Fed의 물가 목표를 3%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한 건데요. 반면 지금 물가 목표를 옮기면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려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의견도 팽팽합니다.

물가에 대한 ‘고래 투자자’의 생각도 다릅니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장기 물가 상승률이 3%는 될 것이라며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영원한 낙관주의자인 켄 피셔 피셔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이미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죠.

[고래연구소 by 머니랩] 시즌3 3회에서는 애크먼과 피셔의 올해 2분기 포트폴리오를 통해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고래들의 생각을 분석해 봤습니다.

[STEP1] AI 우려로 하락한 구글 산 애크먼…수익률 43.9%

애크먼의 물가와 금리 전망을 알아보기 전에 올해 2분기 포트폴리오부터 점검해 보겠습니다. 우선 주요 매수 종목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GOOGL)입니다. 지난 1분기 신규 편입한 뒤 2분기에도 130만7425주, 1억5800만 달러(6월 말 종가 기준)어치를 추가 매수했습니다.

일단 구글의 투자수익률도 나쁘지 않은데요. 주주서한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구글을 첫 매수한 뒤 지난 8월 15일까지 수익률은 43.9% 수준입니다. 애크먼에 따르면 평균 매수 단가는 94달러 정도인데, 현재 주가는 133달러 수준입니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 연합뉴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 연합뉴스

애크먼이 구글을 산 이유는 이번에 공개된 퍼싱스퀘어 반기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디지털 광고 시장과 검색 시장 등에서 이른바 진입장벽인 ‘경제적 해자’가 있는 세계 최고의 기업 중 하나로 오랫동안 관찰해 오던 중 1분기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경쟁 우려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매력적인 가격대까지 하락해 매수를 시작했다 정도인데요.

구글의 AI 경쟁력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막대한 검색 데이터 등이 쌓여 있어 AI 학습에 유리한 데다 검색과 메일 등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워낙 많아 AI 적용 제품의 유통도 용이하죠. AI 개발 비용 역시 구글의 현재 현금 창출력으로 충분히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네요. AI 발전의 직접 수혜도 볼 수 있는데요. AI 기반 검색을 통해 맞춤형 광고를 더 잘 제공할 수 있는 만큼 광고주를 더 많이 끌어올 수 있고, AI 구동을 위한 클라우드 수요 증가도 구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