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뒤 미국경제 대혼란”…달리오는 중국을 더 담았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8.24

🐋고래연구소 by 머니랩

‘큰손’ 투자자를 흔히 고래라고 부릅니다. 그들의 투자 철학은 나이 들어도, 은퇴를 해도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치죠. 성공의 법칙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죠. [고래연구소 by 머니랩]이 글로벌 투자 구루의 분기별 포트폴리오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투자의 선구안을 제시합니다.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인 헤지펀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홈페이지에 분기별로 보유 자산을 고개하는 13F(Form-13)를 분석해 3개월마다 투자 구루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봅니다.

주식시장은 오르기도 내리기도 합니다. 보통은 시장이 오를 때는 수익을 기대하고 시장이 내릴 땐 손실도 감수할 생각을 하죠. 일반적인 펀드매니저들은 시장이 하락해 계좌가 마이너스를 가리켜도 시장보다 더 나은 성과만 내면 선방했다고 합니다.

여기 헤지펀드계의 살아 있는 두 전설은 이를 거부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수익을 내는 방법을 연구해 왔고, 실제 성과로 보여줬죠.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이하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와 워런 버핏 등 투자 대가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는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이하 르네상스)의 창업자 짐 사이먼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올해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 2023'에 참석한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이에이츠 창업자. 연합뉴스

올해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 2023'에 참석한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이에이츠 창업자. 연합뉴스

두 전설의 투자 스타일은 전혀 다릅니다. 경제 상황이 맑은 날이나 비 오는 날, 심지어 눈이 오는 날에도 지속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표방하는 ‘올 웨더 포트폴리오(All Weather Portfolio)’는 지금의 레이 달리오를 있게 한 대표적인 투자 전략입니다. 쉽게 말해 큰 그림을 보고 투자의 방향을 결정하는 전략인데요. 달리오는 더 넓은 시야를 갖기 위해 최근 경제 변수에 대한 분석은 물론 지난 500년간의 시장·경제·국가의 흥망성쇠를 치밀하게 연구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깨달은 투자의 ‘빅 사이클’을 굳게 믿는 편이죠.

반면 짐 사이먼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퀀트 전략을 활용합니다. 그는 천재 수학자 출신답게 난수표 같은 시장을 꿰뚫는 알고리즘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르네상스는 매년 진화를 거듭한 이 비밀 알고리즘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작은 순간까지 포착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매 순간 시장에 대해 걱정하고 싶지 않다. 잠자는 동안에도 돈을 벌 수 있는 모델을 원한다”는 말에 그의 투자 철학이 녹아 있습니다.

짐 사이먼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창업자. 연합뉴스

짐 사이먼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창업자. 연합뉴스

웨일위즈돔에 따르면 브리지워터는 올해 2분기 5.4%의 성과를 거뒀고, 르네상스는 6.55%의 수익을 냈습니다. 시계열을 1년으로 넓혀보면(올해 2분기 말 기준) 브리지워터는 10.39%, 르네상스는 26.74%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절대 수익의 대가들은 어떻게 이런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요. [고래연구소 by 머니랩] 시즌3 2회에서는 시장의 풍파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성과를 내는 고래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함께 들여다보고 분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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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1] 브리지워터가 위기의 ‘중국’을 늘린 이유

먼저 브리지워터의 2분기 포트폴리오를 살펴볼까요. 브리지워터는 이 기간 77개의 새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았고, 기존에 담고 있던 종목 270개는 더 사들였습니다. 보유하던 91개 종목은 모두 팔아 치웠고, 342개 종목은 비중을 줄였죠.

이번 포트폴리오에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코어 S&P500(티커 IVV)’의 비중을 가장 많이 늘렸습니다. 눈에 띄는 건 중국에 투자하는 ETF의 비중도 상당히 늘렸다는 점입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0.2%를 담고 있었던 ‘아이셰어즈 차이나 라지캡 ETF(iShares China Large-Cap ETF, FXI)’의 비중을 올 2분기엔 0.54%(1억5704만 달러)까지 늘렸습니다. 이 ETF는 중국의 대표 테크주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메이투안, 바이두, 넷이즈 등 중국 상위 50개 대형주를 담고 있습니다. 중국 대형주뿐만 아니라 중형주까지 범위를 넓힌 ‘아이셰어즈 MSCI 차이나(iShares MSCI China, MCHI)’도 포트폴리오 비중을 0.2%에서 0.39%(6381만 달러)까지 늘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