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모님 100명 온다? ‘뭐 어쩌라고’ 엄빠의 반문

  • 카드 발행 일시2023.08.24

필리핀 이모 100명 온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지난달 31일 고용노동부가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 시범사업 관련 공청회가 열리자 쏟아진 기사 제목입니다. 연내 정부 인증을 받은 서비스 제공 기관이 고용허가제를 통해 비전문 취업(E-9) 비자를 발급받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해당 기관과 계약을 맺은 가정으로 보내겠다는 거예요. E-9 비자가 적용되는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송출 국가인 동남아시아 16개국 중 필리핀이 대표 격으로 지목된 것입니다. 필리핀의 경우 자국 직업훈련원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고 수료증까지 발급받아야 외국에서 일할 수 있거든요. 홍콩·싱가포르 등 이미 외국인 가사근로자 제도를 도입한 국가에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하는 나라이기도 하죠.

하지만 정작 시범사업 도시인 서울에서 아이를 키우는 20~40대 맞벌이 부부, 한 부모, 임산부 등은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지금도 일할 사람이 없어서 가사·육아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정마다 필요한 조건에 부합하는, 믿을 만한 사람을 찾기 어려운 것이 문제인데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거죠. 가격 인하 효과도 미미합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퇴근하는 통근형의 경우 월 200만원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고용부 관계자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현재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면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hello! Parents는 양육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가사근로자의 모습을 들여다봤습니다. 8명의 양육자에게 지금 이용하는 서비스는 무엇이고, 가장 불편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개선되길 바라는지 물어봤습니다. 고용부는 이달 초 해당 직종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가사관리사’라는 새로운 호칭을 제안했지만, 현장에서는 ‘이모님’ ‘아줌마’ ‘도우미’ 등 다양한 호칭을 혼용해 쓰고 있었는데요, 호칭만큼이나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컸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두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제도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이번 사업에 관해 양육자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양육자의 이름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했습니다.

목차

Part 1. 육아·가사 다 된다고요? : 글쎄요
  Q1. 육아 말고 가사만 써도 되나요?
  Q2. 통근형만 쓸 수 있는 건가요?
  Q3. 2주에 한 번만 써도 되나요?

Part 2. 외국인, 믿을 수 있나요? : 검증은 했어요
  Q4. 어떤 정보를 확인하나요?
  Q5. 다른 나라 분이 오면 어쩌죠?
  Q6. 영어 학습 효과 있을까요?

Part 3. 비용, 더 싸지긴 하나요? : 기대만큼은 아니에요
  Q7. 최근에 왜 더 비싸졌나요?
  Q8. 홍콩·싱가포르는 왜 싼가요?
  Q9. 가사근로자의 공급이 느는 건 확실한가요?

Part 4. 양육자, 뭘 원하는지 알고 있나요? : 그러게요
  Q10. 공공 서비스 늘려줄 수 있나요?
  Q11. 지원금 소득 기준 완화 되나요?
  Q12. 근무시간 정말 줄여도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