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제주를 상징하는 돌담길 원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 안길로 들어서면 집과 밭이 사이 뱀처럼 구불구불 나있는 올레길이 전부 돌담으로 둘러싸였다. 이 마을은 돌담이 많아 ‘잣동네’로 불렸다. 잣은 성(城)의 옛말이다. 작은 돌이 성처럼 쌓여 있다 해서 잣동네라 불렀다. 마을 돌담길 사이로 수령(樹齡) 1000년이 넘은 고목이 자리 잡고 있다. 주민들은 이 나무를 ‘천년 팽나무’라고 한다.
소금도 돌에서 생산하는 제주
이곳에서 만난 임모(67·제주시)씨는 “제주에서 이곳만큼 다양한 형태의 현무암 돌담이 잘 보존된 곳은 없는 것 같다”라며 “주민은 물론 사진·미술작가에게도 보물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