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는 암컷이었다” 남자 목소리가 만든 감옥

  • 카드 발행 일시2023.08.18

hello! Parents가 양육자의 문제 상황과 고민을 주제로 대신 책을 읽어 드립니다. 이번 주제는 ‘성평등’입니다. 지난주 『예민함을 가르칩니다』에 이어 이번 주엔 『스웨덴식 성평등 교육』을 읽어 드리려고 합니다. 각각 한국 초등학교와 스웨덴 유치원을 배경으로 쓴 책이어서 문화적 차이는 있지만, 양쪽 모두 아이가 성별의 테두리에 갇히지 않고 고유의 개성을 간직한 채 자랄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럼에도 “우리 아들은 남자애가 성격이 여리고 섬세해 걱정이야” “나는 딸이 아니라 아들을 기르는 것 같아. 어찌나 괄괄한지” 같은 고민을 해 본 양육자라면 이 두 권의 책이 도움이 될 겁니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스웨덴식 성평등 교육』은 어떤 책인가    

스웨덴은 세계 최고의 성평등 국가로 통합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6월 발표한 ‘2023년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스웨덴은 146개국 중 5위를 차지했습니다. 교육, 경제 활동, 정치적 기회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성별에 따른 격차가 그만큼 적다는 의미예요. 아이슬란드·노르웨이·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1~5위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지난해보다 6계단 하락한 105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높은 성평등 수준은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 스웨덴의 합계 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52명으로 한국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0.78명)의 두 배 수준입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10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 중입니다.

스웨덴의 저출생 대응 정책의 핵심은 ‘육아하는 아빠’와 ‘일하는 엄마’를 가능케 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함께 양육에 참여하며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남성의 육아 분담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했어요. 1974년 세계 최초로 ‘의무 부성휴가’를 도입해 아빠의 육아 휴직을 강제한 나라도 스웨덴입니다. 여성의 육아 부담이 줄어들자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올라갔습니다. 남녀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도 5%로 한국(31%)의 6분의 1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