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만원 챙긴 ‘왕의 DNA’…교육부 5급 부모는 왜 속았나

  • 카드 발행 일시2023.08.21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약물 없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나 발달장애‧언어장애를 치료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주장하는 사설연구소가 있습니다. 이 사설연구소가 주목받게 된 건 교육부 5급 사무관이 “자녀에게 ‘왕의 DNA’가 있다”며 교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한 사건이 드러나면서죠. 이 연구소는 ADHD 성향을 보이는 아이들을 우뇌만 극도로 발달한 ‘극우뇌’로 분류합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죠.

극우뇌 아이에게 맞는 교육법이라는 게 다소 황당합니다. 아이를 왕처럼 대접하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생활하게 내버려 두면 스스로 행동을 고친다는 겁니다. 예컨대 게임을 실컷 하게 하고, 동생을 괴롭혀도 내버려 두고, 빵·과자‧피자‧라면 같이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만 먹이라고 하는 식입니다. ADHD 치료비용은 2019년 기준으로 미취학 아동은 월 180만원, 초등학교 5·6학년 아이들은 월 210만원 수준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2013년 논란이 됐던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의 주장과 비슷합니다. 이 연구소가 ‘뇌 버전 안아키’ ‘왕아키’(왕의 DNA+안아키)로 불리는 이유죠. 온라인 커뮤니티였던 안아키에서는 영유아 필수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등 극단적인 자연치유 육아법을 전파해 아동학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결국 안아키를 운영한 한의사는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실제로 ADHD를 치료하는 소아정신과 의사들은 이 연구소의 주장을 어떻게 볼까요? hello! Parents는 연구소 주장처럼 극우뇌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약물 없이 ADHD를 완치하는 게 가능한지, 양육자들이 이런 비(非)의학적 치료에 빠지는 이유가 뭔지 정신과 전문의 3명에게 물었습니다. 김은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반건호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답을 했습니다. 김은주·김효원 교수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소속으로 『공부하는 뇌, 성장하는 마음』이라는 책을 냈고, 반건호 교수는 한국형 ADHD 검사·평가·교육 도구를 개발한 이 분야 전문가입니다.

목차

1. 사설연구소 주장, 팩트체크
①극우뇌, 실제로 존재하나
②약물없이 ADHD 완치 가능한가
③ADHD, 왕 대접 해주면 행동 교정되나

2. ‘안아키식’ 치료에 빠지는 세 가지 이유

1. 사설연구소 주장 팩트체크

①‘극우뇌’ 실제로 존재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