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눈썹, 현대 룩 아니다” 그 디자인 고집한 진짜 이유

  • 카드 발행 일시2023.08.14

“이름 빼고 다 바꿨다.” 신형 쏘나타부터 신형 그랜저, 아반떼, 코나에 이어 이번 싼타페까지-. 최근 2~3년 새 현대차가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스스로 붙이는 수식어다.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조차 풀체인지 못지않게 싹 바뀐다. 매번 낯설게 달라진 외관에 시중의 반응은 여러 갈래로 교차한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이에 대해 지난 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잃는 것도 있지만, 얻는 게 훨씬 클 때 과감하게 큰 변화를 시도한다”며 “과감함의 중심에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다는 변화의 목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름 빼고 다 바꾼 현대차

왜 이렇게 디자인에 민감한 것일까. 굳이 “기업들이 15년 전에는 가격으로, 지금은 품질로 경쟁한다. 미래에는 디자인으로 경쟁할 것”이라는 로버트 헤이즈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의 10여 년 전 예언을 언급하지 않아도 된다. 디자인이 그만큼 강력한 선택 요소여서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디자인 전쟁’의 한복판에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디자인 경영’으로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기아를 단숨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경험이 있다. 현대차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후에도 해외파 디자이너들을 줄줄이 영입하며 디자인 쇄신을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