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한마디에 헤쳐모였다…6남매 엄마는 ‘훈련소 조교’

  • 카드 발행 일시2023.07.29

펫 톡톡

두유, 보리, 나무, 모찌, 나라, 녹두

안녕하세요. 반려견 6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한여주입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항상 반려견과 함께 지냈어요. 저의 어린 시절 모습이 담긴 앨범에는 반려견과 찍은 사진으로 가득 채워져 있을 정도예요.

이렇다 보니 반려견이란 존재가 제 삶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었어요. 시간이 흘러 우리 가족과 함께 나이가 든 반려견이 한 마리 또 한 마리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마음 아픈 이별을 맞이했어요. 그럴 때마다 ‘두 번 다신 안 키워, 이번엔 절대 안 키워!’라고 했지만… 지금은 6마리나 키우고 있네요.

왼쪽부터 두유, 보리, 나무, 모찌, 나라, 녹두

왼쪽부터 두유, 보리, 나무, 모찌, 나라, 녹두

가장 아픈 이별을 겪었던 반려견은 요크셔테리어 ‘감자’였어요. 원래 반려견들은 단독주택 내 마당에서만 키웠는데 감자는 집 내부에서 키웠거든요. 그러다 보니 가족들과 함께 살을 부딪치는 시간이 많아져서 정이 더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감자를 돌보기 위해선 집에 누군가 한 명 꼭 있어야 했기에 이 당시엔 가족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어요. 그렇게 13년을 애지중지 키운 감자가 생을 마감하고 나니… 온 가족이 ‘펫로스(Pet-Loss) 증후군’까지 겪었어요. 이땐 온 가족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었죠.

시바견 '두유'.

시바견 '두유'.

그러고 4개월 뒤 언니가 다시 반려견을 키우자고 제안했어요. ‘아픔을 행복으로 치유해 보자’는 언니의 생각이었죠. 어머니는 반대하셨지만… 아버지와 언니의 찬성에 힘입어 현재 6마리의 가장 맏형인 시바견 ‘두유’를 입양했어요.

두유를 키우며 마음을 달리 가진 점이 있어요. 집에서만 키우지 않고 이곳저곳 많이 다니며 사회성이 좋은 반려견으로 키우겠다는 거였죠. 우선 생후 3개월부터 애견카페를 자주 방문했어요.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아! 애견카페라는 걸 차리면 두유랑 행복하게 지내며 일도 할 수 있겠구나’하고요. 때마침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간, 사람한테 받았던 상처들로 인해 퇴사를 고려하던 중이었죠. 고민 끝에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애견카페를 오픈했어요. 두유의 이름을 딴 ‘카페두유’예요.

하운드 믹스견 '나라'.

하운드 믹스견 '나라'.

사모예드 '모찌'.

사모예드 '모찌'.

애견사업을 하다 보니 주변에 다양한 견종의 반려견을 접했어요. 카페에 넓은 공간도 있는 데다 여러 마리와 함께 살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식구가 하나씩 늘어갔어요. 우선 시바견 ‘보리’, 래브라도 리트리버 ‘나무’와 ‘마루’, 사모예드 ‘모찌’, 하운드 믹스견 ‘나라’, 잭 러셀 테리어 ‘녹두’를 차례대로 데려왔어요.

녀석들 중 마루는 분양 당시 홍역에 걸려 있었어요. 분양처에서는 다른 강아지를 주겠다고 했지만, 데리고 가면 마루는 안락사될 걸 알았죠. 마루를 하늘나라로 보내게 돼도 내 품에서 보내고 싶은 마음에 병간호를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