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힘들었던 코로나19 시대. 공연계도 큰 타격을 입었다. 대중음악 공연은 특히 비말 전파의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스포츠·연극·뮤지컬 등과 다른 규제를 받아야만 했다. 2020년엔 행사 재개와 취소를 반복했고, 2021년 상반기엔 100인 이하 관객 제한에 걸려 공연 자체가 불가능했다. 대중음악 공연은 클래식·뮤지컬 공연과 달리 ‘모임·행사’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이하 음공협)는 이런 대중음악 공연에 대한 차별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했다. 대형 페스티벌, 아이돌 콘서트, 월드투어, 해외 아티스트 내한, 방송 연계 투어, 비수도권 공연 등 모두 대중음악 공연이란 이름으로 일을 하면서도 각각 영역이 달랐던 39개 회사가 2021년 4월 뜻을 모았다. 이들은 비상대책회의와 세미나 등을 열고 ‘다른 장르와 차별 없이 공연장 방역 수칙을 일원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음공협 출범 2개월 만인 6월부터 달라진 방역 지침에 따라 다시 공연을 할 수 있었다.
이종현 협회장은 여러 관계부처로 흩어졌던 목소리를 모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18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 MPMG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암표 근절’”이라고 소개했다. 불법 매크로를 동원해 표를 쓸어 담은 뒤 중고 플랫폼 등에서 비싼 가격으로 되팔아 이익을 챙기는 암표상은 공연업계 최대 골칫거리다. 팬을 울리면서도 ‘운동화 재테크와 뭐가 다르냐’며 큰소리치는 이들을 막을 대책이 과연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