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착한 채널이 아니다” 320만 홀린 PD가 쏟아낸 속내

  • 카드 발행 일시2023.08.01

유튜브 채널 ODG(오디지)의 소재는 어린이·청소년과 음악이다. 2019년 4월 첫 영상이 올라온 이래 신선한 형식과 출연자 조합으로 주목받았다. K팝 아이돌이 가장 나가고 싶어 하는 채널 중 하나이기도 하다. 7월 말 현재 321만 구독자, 천만 이상 조회 수 기록 영상 다수, 누적 조회 수 7억회를 넘보는 인기 채널이다. 10대가 모를 법한 유명 가수가 출연해 열창하는 ‘ODG 노래방’, 가수·배우가 어린이에게 자신을 설명하는 ‘커리어 리뷰’, 문화가 다른 어린이들이 만나 친해지는 과정을 담은 ‘현호&칼슨’ 등이 특히 유명하다.

지난달 27일 채널 운영사인 스튜디오 솔파의 윤성원(34) 감독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ODG처럼 잘되는 콘텐트의 비결을 물어볼 계획이었지만, 준비한 질문이 무색하게 “다음이 걱정”이라는 말부터 쏟아졌다.

윤성원 감독이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튜디오 솔파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윤성원 감독이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튜디오 솔파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TMI Q: 칼슨은 미국으로 돌아갔나

ODG는 한국 아이 현호와 미국 아이 칼슨이 소통을 시도하는 시리즈를 선보였다. 사진 ODG 유튜브

ODG는 한국 아이 현호와 미국 아이 칼슨이 소통을 시도하는 시리즈를 선보였다. 사진 ODG 유튜브

칼슨은 진작에 돌아갔다. 그래서 더 이상 출연하지 않는다. 아이들이라 늘 조심스럽다. 나는 여기 영상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 친구들도 사람이고 부모님도 계신다. 어떤 영상이 ‘터지면’ 이 아이에게 분명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변화가 감지되면 더 이상 잘 안 쓴다. 아이들이 성장을 해야 한다. 처음 봤을 때의 모습이 달라지기 시작하면 안 쓰는 게 맞다. 물론 당연히 그들이 계속 나오면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출연하는 아이에겐 별로다. 아이가 영상에 나와서 학교에서 놀림을 받을 수 있고, 너무 들뜰 수도 있다. 당연한 것이 연예인 만나거나 조회 수 100만, 1000만 이상 나오면 그 나이대 아이들에게 중요한 사건이 된다. 부정적인 측면이 보이기 시작하거나 아이에게 욕심이 보이면 중단해야 한다.     

용어사전📌일러두기
1. 뭐하는 사람
윤성원(34) 콘텐트 제작사인 스튜디오 솔파를 이끌고 있는 PD 겸 대표다. 대표 채널인 ODG는 ‘당신도 한때 어린 아이였다’(You were a kid once)는 슬로건 아래 여러 시리즈를 선보인다. ODG는 어린이가 ‘어디지?’를 귀엽게 발음하는 것에 착안해 만들어진 채널명. 촬영 뒷 이야기를 담은 ODG 비하인드, 음악 채널 HUP(헙), 90년대생의 관심사를 맞춤으로 다루는 필름 94 등도 운영 중이다. 대학 시절(연세대 신방학과)부터 운영해 온 솔파 채널은 유지 중이지만, 업데이트는 3년째 중단됐다.

2. 왜 인터뷰
유행이 주 단위로 변하는 디지털 콘텐트 시장에서 꾸준히 새로운 포맷을 실험하는 제작사의 전략, 현황이 궁금해서.

3. 주요 경력, 대표작
2019년 ODG 채널 만든 이후. ‘ODG 노래방’, ‘커리어리뷰’를 통해 장르 개척. 유명인의 유튜브 출연 장벽을 깬 것으로 평가.
2021년 9월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감독편에서 ‘총 조회 수 4억 뷰의 천재 영상 기획자’로 소개.

4. 이 인터뷰를 읽어야 할 사람
OGD 채널 구독자.
콘텐트 장르 융합, 경계 소멸 등에 관심을 두었다면.
디지털 콘텐트 제작자.
K팝, 드라마 등에 관심이 있다면.

잘되고 있는데, 뭐가 고민인가.
더 이상 새롭지 않아서다. 내가 할 말이 떨어지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