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주고 세금 걷는다” 초등 재테크 교육 3원칙

  • 카드 발행 일시2023.07.24

경제 교육의 시작은 (돈을) 버는 거예요. 내가 번 돈과 그냥 받은 돈, 그 차이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경제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냐”는 질문에 초등 교사 옥효진씨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 명의의 주식 계좌부터 만들 게 아니라 돈을 어떻게 벌고, 쓰는지, 내가 쓴 돈이 어디로 가는지부터 이해시키라는 얘기다.

부산 송수초 옥효진 선생님은 "경제 교육에도 단계가 있다"며 "직접 돈 벌며 '돈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송봉근 기자

부산 송수초 옥효진 선생님은 "경제 교육에도 단계가 있다"며 "직접 돈 벌며 '돈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송봉근 기자

올해로 13년 차 교사인 그는 초등 경제 교육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경제 수업은 경제 개념을 알려주거나 관련 책을 읽는 시간이 아니다. 주식 그래프를 분석하지도 않는다. 대신 일해서 돈을 벌고, 번 돈으로 필요한 걸 사고, 쓴 만큼 세금이나 공과금을 낸다. 쓰고 남은 돈으로는 저축과 투자를 하는데, 투자 대상엔 부동산도 있다. 아이들의 반응은 상상 이상이다. 뜨거운 호응 속에 지난 5년간 다섯 학급을 운영했고, 그 노하우를 담아 『세금 내는 아이들』, 『경제개념사전』 등을 펴냈다.

옥 교사가 경제 교육에 열정을 쏟는 덴 이유가 있다. 스물셋, 적금과 예금의 차이도 모르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수능에선 경제 1등급을 받았는데, 정작 번 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그가 “돈 공부는 책이 아닌 실전으로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그래서다. 옥 교사가 말하는 실전형 경제 교육이란 무엇일까? 돈을 어떻게 가르친다는 걸까? 지난 17일 그를 만나 물었다.

📢 원칙① 직접 벌게 하라

“아이들에게 돈을 가르쳐도 될까?” 경제를 가르치려다 돈만 밝히는 아이를 만드는 건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옥 교사는 “돈 공부를 투자 공부로 오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투자가 아니라 돈의 가치부터 알려줘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어떻게 돈의 가치를 이해시킬 수 있을까? 그는 “땀 흘려 벌어보면 안다”며 “용돈 말고 월급을 주면 된다”고 말했다.

월급을 주라니, 무슨 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