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윤이나·황유민…소문난 장타 뒤엔 그가 있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7.21

나승욱(45)씨는 청소년기 골프 선수 지망생이었다. 호기심이 많았고 골프 스윙에 대해서도 궁금한 게 많았다. 그러나 코치 선생님에게 물어보면 “쓸데없는 것 생각하지 말고 하라는 거나 해”라는 핀잔만 들었다. 왜 하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하루 1000개씩 공을 쳐야 했다. 연습이 끝날 때쯤 선생님은 볼로 100m 앞 기둥을 맞히라고 했다. 그러지 못하면 벌을 받았다.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코치 없이 친구와 연습했다. 물이 빠진 저수지 흙바닥에서 볼을 쳤다. 혼자서 원리를 깨우치니 오히려 더 잘 됐다. 전국대회 준우승도 했다. 군 복무를 마친 후 스물두 살 때 빗길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나씨는 오른팔을 크게 다쳤다.

 스윙 스피드를 늘려주는 장타 전문 교습가 나승욱 원장. 성호준 기자

스윙 스피드를 늘려주는 장타 전문 교습가 나승욱 원장. 성호준 기자

올해 스타가 된 방신실과 황유민은 장타를 치는 비결에 대해 “가벼운 스틱을 휘두르면서 스피드를 늘렸다”고 했다. 그들이 말한 가벼운 스틱은 나승욱씨가 만든 스피드팩이다. 스피드를 내는 데 필요한 속근을 발달시키는 가벼운 스윙 스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