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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해마다 3월 말을 기준으로 한 해 돈벌이를 확정 짓는다. 2023년 7월 둘째 주에 2022년(2023회계연도) 실적을 공개한 이유다. 결과는?
-73억 싱가포르달러(약 7조원)
수익률은 -5.03%였다. 테마섹으로선 2016년 이후 7년 만에 손실이다. 타이밍이 좋지 않다. 싱가포르 정부의 재정이 2022년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의 0.3% 수준이다.
테마섹이 돈을 벌어 싱가포르 재정에 도움을 줘야 했다. 딜한 필레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필레이가 말한 ‘평가손실’은 장부상 손해다. 싱가포르 회계규정에 따라 상장 주식 등은 정산 시점의 시장가격을 반영해 이익이나 손실을 평가한다.
테마섹은 미국과 중국, 유럽의 상장 주식을 적잖이 쥐고 있다. 전체 자산 3820억 싱가포르달러(약 366조72000억원) 가운데 47%인 1975억 싱가포르달러가 시가평가해야 하는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