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NBA에 뒤진다고?…충격의 MLB, 26분을 줄였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7.06

메이저리그(MLB) 팬이라면 송재우 해설위원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추추 트레인’ 추신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까지 한국인 빅 리거들의 역사를 함께했습니다. 선수 경력은 없지만 최초의 비선수 출신 야구 해설위원으로, 다른 이들의 ‘롤 모델’로 우뚝 섰습니다.

송 위원은 미국에서 컴퓨터공학, 그중에서도 데이터베이스를 전공했습니다. 그래서 세이버매트릭스(야구를 수학·통계학으로 접근하는 방식)에 능숙하고, ‘요즘 야구’를 잘 압니다. 추신수 선수의 매니지먼트를 맡는 등 스포츠 비즈니스에 몸담은 경력도 있습니다. 선수들이 연봉 협상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메커니즘으로 프로 스포츠가 돌아가는지 수없이 보고 들었습니다.

송 위원이 25년간 경험한 것들을 The Joongang PLUS 독자들을 위해 들려드립니다. 야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 팬들이 알지 못하는 야구계 깊숙한 비화, 야구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등등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시간’입니다. 3시간이 넘는 긴 경기 시간은 신규 야구 팬 유입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힙니다. 미식축구(NFL)와 함께 미국 프로스포츠 선호도 1, 2위를 다투던 MLB는 이제 농구(NBA)에 밀려 3위 신세가 됐습니다. 위기를 맞은 MLB 사무국이 젊은 팬들을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송재우 위원이 소개합니다.

경기 시간 단축은 KBO리그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연합뉴스

경기 시간 단축은 KBO리그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연합뉴스

오랜만에 사전을 뒤적였다. ‘유행’과 ‘트렌드’의 정확한 의미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유행의 정의는 ‘한 사회 내에서 일정 기간 동안 유사한 문화 방식과 행동 양식이 일정 수의 사람들에게 공유되는 현상’이다. 트렌드는 ‘한 사회의 어느 시점에서 특정 생각, 표현 방식, 제품 등이 그 사회에 침투 혹은 확산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상태’다.

언뜻 보면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 유행은 길고 짧을 수 있지만 기간이 한정적이고 트렌드는 아직 진행 중인 과정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장황하게 두 단어의 뜻까지 나열한 이유는 프로 야구의 경기당 평균 시간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에 따르면 6월 28일까지 정규 이닝 기준 경기당 평균 시간은 3시간11분이다. 연장을 포함하면 3시간16분. 올해만 긴 건 아니다. 가장 평균 시간이 길었던 해는 2016년인데, 무려 3시간25분이었다. 경기 시간이 2시간대였던 건 25년 전인 1998년이 마지막이다. 3시간10분 이하로 끝난 건 딱 한 시즌뿐(2004년)이었다.

다른 구기 종목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긴 시간이다. 축구(90분)와 농구(40분)는 시간 제한이 있는 경기다. 경기 진행 시간을 다 합쳐도 2시간을 넘지 않는다. 배구는 랠리포인트제로 변경하면서 시간을 단축했다. 5세트까지 가도 2시간30분 내외다. 평균 3시간이 넘는 프로야구는 초 단위로 시간을 나눠 쓰는 현대인에게 어울리는 ‘콘텐트’로서의 매력을 잃었다. 시간 제한이 없는 경기인 야구, 이대로 흘러가는 게 맞는 걸까?

축구는 전후반 90분으로 진행 시간이 명확히 정해진 스포츠다. 지난달 A매치 평가전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 뉴스1

축구는 전후반 90분으로 진행 시간이 명확히 정해진 스포츠다. 지난달 A매치 평가전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