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엔 상상도 못했다…금융·건설주 ‘30년 추락사’

  • 카드 발행 일시2023.07.05

머니랩

1988년. 건설과 금융업종 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해입니다. 무역주와 함께 ‘증시 트로이카’로 전성시대를 누리던 시기죠. 성장주로 대접받던 1980년대 후반을 지난 뒤 건설주와 금융주가 역사적 고점 수준을 회복한 적이 있을까요. 아니면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 ‘화양연화(花樣年華)’는 끝난 걸까요.

머니랩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자료가 있는 1988년 이후 연말(12월 31일) 기준 36년 동안의 27개 업종지수를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28일 기준 지수가 1988년 말 대비 반 토막 난 업종은 금융과 증권, 유통, 종이·목재, 건설 업종 등 5개 업종입니다. 반면에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같은 기간 25배 넘게 치솟으면 2만7721.88에 이릅니다. 1988년 말 이후 코스피가 2.8배 오른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지네요.

[포인트 1] 건설·금융·무역은 1980년대 후반 증시 ‘트로이카’

1999년 한 증권사의 객장 모습. 중앙포토

1999년 한 증권사의 객장 모습. 중앙포토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27개 업종지수 중 성적표가 가장 초라한 산업은 건설업입니다. 지난달 28일 기준 건설업종 지수는 77.78로 10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1988년 12월 말(539.37)과 비교하면 86% 폭락했습니다. 건설주 주가도 수년째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기준 삼성물산 주가가 가장 높았던 건 2015년 5월 21만5000원입니다. 이후 10만~15만원대에서 횡보하다가 최근(6월 28일 기준) 10만5200원까지 하락했습니다. 건설업종의 ‘형님’ 격인 현대건설 주가도 7만9400원(2018년 6월)까지 올랐다가 현재 3만8500원(지난달 28일)으로 반 토막 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