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EPS? 이 외계어 뭐지? 주식보고서 쉽게 읽는 법

  • 카드 발행 일시2023.07.04

머니랩

‘2차전지연구소’는 이런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미래가 유망한 산업에 투자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읽어도 어려운 용어 때문에 이해가 안 간다. 이런 분들을 위해 [2차전지연구소]는 쉽게 핵심만 전달합니다.

이번 2차전지연구소에서는 스스로 공부하고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룹니다. 바로 ‘주식 보고서 100% 활용법’입니다. 상반기 2차전지 회사 관련 ‘중립’ ‘매도’ 리포트가 나오면서 시장에서 큰 화제가 됐었죠. 하지만 전문가는 ‘목표 주가’나 ‘투자 의견’만 주목하는 건 ‘오독(誤讀)’이라고 강조합니다. ‘오해’를 걷어내고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제대로’ 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여러 책을 펴내며 해외 가치투자가의 투자 철학을 국내에 소개하고 또 운용에 실천해온 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에 이어 여러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을 교육해온 이종승 IR큐더스 대표 인터뷰를 싣습니다.

[2차전지연구소]의 애널리스트 리포트 100% 활용법 두 번째는 이종승 IR큐더스 대표와 함께합니다. 이종승 대표는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6년 역임하고 현재 IR(투자자들에게 기업의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 컨설팅 기업인 IR큐더스를 이끌고 있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국민연금 매니저도 이 대표의 기업분석 강의를 찾아 듣는다고 합니다. ‘목표 주가’와 ‘실적 전망’ 등 익숙하지만,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려운 리포트의 여러 개념이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알아봅니다.

이종승 IR큐더스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농협재단빌딩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종승 IR큐더스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농협재단빌딩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STEP1 애널리스트 ‘목표 주가’는 대체 어떻게 나오나

목표 주가는 무엇인가요.
목표 주가(Target Price)는 적정 주가(Fair Value)라는 개념과 비교해야 합니다. 적정 주가는 그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입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뀌지 않죠. 반면에 목표 주가는 현재의 시장 상태를 반영합니다. 시장이 좋으냐, 유동성이 많으냐 등이 영향을 미칩니다. 증권사마다 목표 주가의 개념이 조금씩 다른데요. 대체로 6~12개월 안에 리포트가 가정한 상황이 유지되면 도달할 수 있는 주가라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실제로 리포트 맨 뒷장에 (목표 주가의 의미를) 정의해 두는 곳이 많습니다. KB증권의 경우 6개월에서 최근 12개월로 바뀌었다고 쓰고 있네요. 
〈사례1〉 리포트 맨 뒷장에 쓰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기준. KB의 목표주가는 6개월에서 2020년부터 12개월로 기준이 바뀌었다고 쓰고 있다.

〈사례1〉 리포트 맨 뒷장에 쓰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기준. KB의 목표주가는 6개월에서 2020년부터 12개월로 기준이 바뀌었다고 쓰고 있다.

목표 주가는 언제 바뀌나요. 
실적과 같은 펀더멘털이 달라지면 당연히 바뀝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건 펀더멘털은 달라진 게 없는데 시장이 ‘핫’할 때입니다. 주가가 오를 것 같은데 목표 주가를 바꿀 논리는 없을 때죠. 대다수 애널리스트는 목표 주가에 시장 상황을 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적정 주가와의 차이죠. 종합주가지수가 2000일 때와 4000일 때 주가는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애널리스트가 목표 주가를 만드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대내외 환경과 경쟁력 그리고 회사 전략 등을 종합해 ①실적 전망을 합니다. 이를 포케스트(전망)라고 하죠. ②그다음에 그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합니다. 밸류에이션이란 애널리스트가 현재 시점에서 기업 가치를 판단해 적정 주가 혹은 목표 주가를 산출하는 겁니다. 먼저 적정 주가의 본질은 향후 매년의 예상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해 합한 값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미래 예상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은 전망한 미래 예상 이익의 신뢰도나 지속성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렇게 산출되는 적정 주가는 시장의 영향을 안 받게 되죠. 적정 주가와 달리 목표 주가는 사업 내용 등이 유사해 비슷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판단되는 비교 대상 기업(PEER 그룹)과 비교한 ③‘상대평가’로 도출합니다. 비교 대상 기업의 평균 투자 지표를 적용해 목표 주가를 산출하죠.

예를 들어 2023년 이익 전망치가 있는 10개의 비교 대상 기업이 있고, 그 10개 종목의 2023년 이익 전망치 기준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이 10배라고 가정해 봅시다. 만약 이 회사가 비교 대상 10개 기업의 평균과 비슷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 회사 2023년 예상 이익에 10배를 적용해 목표 주가를 도출할 겁니다. 만약 이 회사는 좀 더 이익 전망치 신뢰도가 높거나 이후 성장성이 커서 할증(프리미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높게, 만약 회사 내부 문제 등이 있어 할인(디스카운트)이 필요하면 그보다 낮게 적용해 목표 주가를 산정하게 됩니다. ④이후 목표 주가를 현재 주가와 비교해 ‘매수’ ‘중립’ ‘매도’ 등의 투자 의견을 내리게 됩니다.   

〈사례2〉 기본적인 리포트의 구조. 영업이익 등 실적 추정치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도 올리고 투자의견도 Buy를 냈다. 이후 실적 상향 이유에 대한 여러 논리적 근거와 수치를 설명하고 있다. 이종승 대표는 "논리적 근거와 수치의 근거자료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례2〉 기본적인 리포트의 구조. 영업이익 등 실적 추정치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도 올리고 투자의견도 Buy를 냈다. 이후 실적 상향 이유에 대한 여러 논리적 근거와 수치를 설명하고 있다. 이종승 대표는 "논리적 근거와 수치의 근거자료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