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월 330만원 쓰려면…27년간 월 75만원씩 부어라

  • 카드 발행 일시2023.07.03

머니랩

🧓연금연구소

중앙일보 머니랩이 연금과 노후로 걱정 많은 직장인을 위해 [연금연구소]를 연재합니다. 앞으로 연재할 [연금연구소] 기사는 Q&A 형태로 진행됩니다. 연금에 대한 50여 개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보세요. 나의 노후가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진단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 다음 연금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보세요. 연재 기사를 모두 읽은 다음에는 막연하기만 했던 연금 계획의 윤곽이 드러나도록 돕는 게 이번 연금 시리즈의 목표입니다.

[연금연구소] 1~4회에서는 연금을 왜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금융투자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떻게 수령하는 게 좋을지 살펴봤습니다. 연금 투자 방법과 수령 방법에 따라 내 노후가 달라진다는 걸 확인했는데요. [연금연구소] 5회에서는 그동안 다룬 내용을 토대로 계좌 개설부터 연금에 투자하는 방법을 다뤄보겠습니다. 100세까지 연금을 받으려면 얼마의 은퇴 자금이 필요한지부터 점검해 볼까요.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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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연금투자의 첫 단계는 무엇인가요.
우선 첫 단계는 내 연금 현황부터 점검하는 겁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바로가기)에 가입하면 ▶국민연금 ▶퇴직연금(DC형·IRP) ▶개인연금 등의 가입 현황을 모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서는 회사에서 관리해 주는 확정급여형(DB형) 퇴직연금과 내 집으로 받는 주택연금 등은 지원하지 않아 이 부분은 별도로 더해줘야 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목표 금액 설정입니다. 우선 노후에 월 생활비로 어느 정도를 써야 할지 계산해 봐야 합니다. 통상 노후 적정 생활비는 은퇴 전 소득의 7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소득대체율이라고 하는데요. 예컨대 현재 월 생활비로 500만원 정도를 쓰고 있다면 은퇴 후에는 350만원 정도가 적정 생활비입니다. 참고로 국민연금에서 2022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0대 부부의 적정 생활비는 288만8000원, 최소 생활비는 207만1000원입니다. 다만 서울의 적정 생활비 수준은 330만1000원으로 지역과 소득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47. 월 목표 금액을 330만원으로 정했습니다. 노후 자금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정확한 계산을 위해 물가상승률과 투자수익률 등을 기반으로 미래에 필요한 액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래 연금 계획을 세울 때 이렇게 복잡한 방법으로 필요 연금액을 구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합니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가 소개하는 건 ‘25배 법칙’입니다. 은퇴 첫해 생활비에 25를 곱하면 목표 은퇴 자금을 구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은퇴 첫해 노후 자금의 4%를 인출하고 이후에는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인출액을 늘릴 경우 평생 은퇴 자금의 고갈 없이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4% 인출 법칙’에서 나온 계산 식입니다.

월 330만원이 목표인 경우 필요 노후 자금은 9억9000만원(330만원×12개월×25)
수준입니다. 김 상무는 “물가상승률과 투자수익률이 같다고 계산한 뒤 연 생활비에 연금 수령 예상 기간을 곱하는 것만으로도 필요 자금을 계산해볼 수 있다”며 “연금 성격상 물가상승률과 재무 환경 변화에 따라 필요 액수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정확한 액수를 구하기보다 대략적인 계획을 세운 뒤 꾸준히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48. 은퇴 전까지 대략 10억원이 필요한데 마련할 수 있을까요.
우선 앞서 구한 액수에서 국민연금 수령액을 제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이나 국민연금 노후준비 사이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별로 편차가 큰 만큼 평균 액수를 통해 계산해 보겠습니다. 지난해 3월 기준 부부합산 평균 국민연금 수령액은 9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앞서 정한 월 생활비 330만원에서 국민연금 수령액 90만원을 뺀 240만원을 개인이 마련해야 합니다. 이 경우 필요 연금액은 9억9000만원에서 7억2000만원(240만원×12개월×25)으로 줄어듭니다.

직장인이라면 퇴직연금 수령액을 한 번 더 빼줘야 하는데요. 퇴직연금을 연금 형식으로 수령한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2021년 기준 1억8858만원입니다. 해당 액수를 제외하면 5억3142만원의 액수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5억3000만원가량을 마련하려면 매년 얼마씩 적립해야 할까요. 복리를 주는 적금에 넣었다고 가정하면 연평균 투자수익률 5%로 20년간 매달 128만원을 적립해야 하는 액수입니다. 연금계좌의 소득공제 한도(연간 900만원, 월 75만원)에 맞추려면 27년가량이 소요됩니다. 투자 수익을 높이고, 일찍부터 연금을 준비하는 게 답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아래 그래픽은 수익률별 연금수령액의 차이인데, 수익률에 따라 수령액이 크게 달라진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보유 자산을 연금화하고 납입액을 늘릴 수밖에 없습니다. 보유 주택의 다운사이징과 주택연금을 이용해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연금연구소 1회(기사보기)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