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이게 뭐야? 당황한다…유럽 소매치기 퇴치할 ‘요물’

  • 카드 발행 일시2023.06.30

해외여행 일타강사⑩ 여행 고수의 ‘나의 해외여행 필살기’

일타강사 10회 강의는 ‘초청 특강’을 준비했다. 어차피 여행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다. 일타강사가 9차례에 걸쳐 해외여행에 필요한 정보와 노하우를 정리했지만, 냉정히 말해 모두에게 맞춤한 정보고 노하우라 할 수는 없다. 해외여행 일타강사는 시즌1 마지막 회에 맞춰 특기가 분명한 여행 고수 10명을 모셔 그들로부터 ‘나만의 해외여행 필살기’를 들었다. 배낭여행만 다니는 여행작가는 배낭이 무거워도 꼭 챙기는 물건을 말하고, 베테랑 여행 가이드는 이탈리아 소매치기를 물리치는 기상천외한 비결을 들려준다. 술 좋아하는 여행작가의 여행 가방에는 ‘이것’이 들어 있고, 승무원 출신 여행작가는 또 다른 ‘이것’을 껴안고 비행의 피로를 풀었다고 귀띔한다. 펄떡이는 정보와 생생한 경험담 속에서 당신의 여행을 꾸려 보시길. 세상에는, 저마다의 행복이 있듯이 저마다의 여행이 있다.

10년 차 배낭여행자의 배낭  

배낭여행은 짐을 싸고 푸는 것으로 여행이 시작되고 끝이 난다. 반드시 필요한 물건만 추려 배낭에 하나에 담는 것이 핵심이다. 사진 안시내

배낭여행은 짐을 싸고 푸는 것으로 여행이 시작되고 끝이 난다. 반드시 필요한 물건만 추려 배낭에 하나에 담는 것이 핵심이다. 사진 안시내

캐리어 끌고 가는 단기 여행보다 배낭을 짊어지고 떠나는 장기 여행을 좋아한다. 내 삶에 꼭 필요한 것만 배낭 하나에 채워 떠났다가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어놓으면 한동안은 내 집처럼 느껴진다. 체구가 작고 저비용항공을 선호하는 탓에 배낭 무게는 7㎏ 이내로 맞추는 편이다. 배낭여행만 10년을 하다 보니 나름의 짐 싸기 노하우가 있다.

옷은 최소한만 준비한다. 레깅스, 트레이닝 바지, 얇은 후드집업, 양말, 스카프 정도. 신발은 크록스 하나로 충분하다. 나는 속옷 대신 잘 마르는 재질의 민소매 톱을 챙기는 경우가 많다. 여럿이 쓰는 숙소에 속옷을 걸어두면 보통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수건은 스포츠 타월 하나를 매일 빨아 쓰고, 비누와 때수건은 소형 반찬통에 함께 넣어 부피를 줄인다. 컵라면·고추장은 넣지 않지만, 대용량 라면 수프와 누룽지는 빠뜨리지 않는다.

에어 베개는 장거리를 이동할 때 안락한 여행을 위해 꼭 필요하다. 평소에는 접어두었다가 필요할 때만 입으로 몇 번 불어 사용하면 된다. 게스트하우스 베개가 지저분해 보일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장기 여행에선 책만큼 좋은 친구도 없다. e북 리더기나 아이패드가 무게 부담이 적다. 카드 종류의 작은 보드게임도 배낭에 넣고 다닌다. 보드게임은 낯선 장소에서 외국인과 가장 빨리 친해질 수 있는 도구다. 여권이나 신용카드처럼 중요한 건 작은 가방에 따로 넣어 항상 휴대한다. 샤워할 때도 갖고 들어간다. 예쁜 사진을 찍고 싶은 날은 벼룩시장에서 가벼운 원피스를 산다. 현지 분위기도 살리고, 가성비도 챙길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안시내. 여행작가이자 콘텐트 크리에이터. 배낭 메고 떠나는 아프리카 종단 같은 험난한 여행을 사랑한다.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을 비롯해 책 5권을 펴냈다.

스위스 초콜릿, 프랑스 마트가 더 싸다  

하나투어 정승진 인솔자가 유럽 여행객에게 나눠주는 이탈리아 커피 설명서. 사진 정승진

하나투어 정승진 인솔자가 유럽 여행객에게 나눠주는 이탈리아 커피 설명서. 사진 정승진

요즘 패키지여행은 반나절 이상 자유 시간을 보장하는 상품이 많다. 뭘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손님이 많은데, 유럽에 가면 카페 문화부터 경험해 보시라 권한다. 미리 출력해둔 나라별 커피 주문법을 드린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익숙한 한국인도 유럽인처럼 커피를 음미할 수 있다. 이탈리아에선 일반 에스프레소보다 물의 양이 더 적고 진한 ‘리스트레토’를, 오스트리아에선 커피에 휘핑크림을 얹은 ‘아인슈페너’를 즐기는 식이다.

음식도 유럽인처럼 경험할 수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를 가면 ‘피오렌티나’ 스테이크(흰 소의 안심과 등심을 함께 맛보는 티본 부위)를 꼭 드시라고 말한다. 나폴리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피자 ‘마르게리타’를 먼저 권하지만, 버팔로 젖 치즈를 얹은 ‘부팔라 피자’도 함께 추천한다.

유럽 여행의 묘미 중 하나가 쇼핑이다. 스위스 브랜드 초콜릿을 선물로 사는 사람이 많은데, 스위스나 공항 면세점보다는 프랑스나 독일 마트에서 사는 게 더 싸다. 유럽에 갔다면 유럽 맥주를 마셔야 한다. 벨기에의 트리펠·시메이 맥주, 체코 카를로비바리 맥주를 추천한다. 네덜란드에서는 립밤을 사자. 한국의 올리브영 같은 ‘헤마’에서 파는데, 1개 가격이 1.25유로(약 1700원)여서 잔뜩 사서 나눠주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