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를 개조해 만든 것인지, 살림집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인천의 오래된 상가주택이었다. 매우 비좁은 공간에, 칠순이 다 돼가는 두 노인이 숨진 채로 누웠다. 함께 살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둘이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봄 특수청소를 다녀온 현장이다.
협소한 공간에 구겨넣은 듯한 노인 둘의 살림살이는 누가 봐도 좋은 형편이랄 순 없었다. 할머니가 받는 기초생활수급비로 근근이 살아가는 모양새였다. 할아버지는 여러 해 함께한 동거남이었다. 혹시라도 기초생활수급 자격에 문제가 생길까 염려한 탓인지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로 살아왔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허드렛일이라도 하며 살림을 보탰기에, 입에 풀칠할 정도의 생활은 이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