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찾아주기’ 소문난 그 남자, 가족에 돈 퍼준 뒤 벌어진 악몽

  • 카드 발행 일시2023.05.30

유품정리사로 일하게 된 지 벌써 15년이 넘었다. 이젠 이 낯선 직업을 알고 이해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매주 칼럼을 쓰고, 유튜브 채널까지 운영하면서부터는 나를 알아봐주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구독자라며 먼저 다가와 인사하는 분들도 만난다. 쑥쓰럽지만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지난 10여 년 사이 고독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변했다는 점을 말하고 싶어서다.

요즘엔 고독사 현장이 한 달 이내로 발견되는 편이다. 처음 이 일을 할 때만 해도 모든 현장이 정말 심각했다. 3개월 이상 방치된 현장도 자주 접했으니, 그 참혹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6개월 이상 방치된 현장에선 시신이 거의 백골 상태로 발견된다. 요즘엔 아무리 외로운 죽음도 일주일 내외로 발견되고 길어봐야 한 달이다. 예전에 비하면 그만큼 고독사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가 늘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일전에 칼럼에 쓴 적이 있다. ‘고독사 현장은 악취가 굉장히 심하다고 들었는데 왜 주변에서 빠르게 신고하지 않느냐’는 질문. 그러나 모를 수 있다. 모르는 냄새니까.

지금은 조금 달라진 것 같다. 그간 언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고독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리려고 노력해 왔고,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선 구체적으로 그것이 어떤 냄새인지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물론 내가 혼자 노력해 이루어낸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여러 매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고독사를 알리려고 다 함께 노력한 결과, 이젠 사람들이 고독사가 무엇이고 어떤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많이들 알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