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가자” 말에 벌벌 떤다…‘천둥이’는 뭐가 무서웠을까

  • 카드 발행 일시2023.05.25

🐕김선아 박사의 금쪽같은 내 강아지

“세 살 된 진돗개 ‘천둥’이의 보호자입니다. 천둥이는 어릴 적부터 아주 순했어요. 지인이 키우던 진돗개가 새끼를 낳아 한 마리 입양한 것이 천둥이예요. 천둥이를 데리러 갔을 때도 다른 형제들은 모두 활발히 놀고 있는데, 천둥이만 구석에 웅크리고 있더라고요. 아파트에서 키울 거니 순한 아이가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천둥이를 택했어요. 데려와 보니 천둥이는 순하다 못해 겁 많은 아이였어요.

문턱을 넘어 거실까지 나오는 데도 한 달이나 걸렸고, 가족들 손에서 간식을 받아먹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답니다. 이 외에도 천둥이가 무서워하는 것이 너무 많아요. 큰 소리, 천둥 번개, 가족 외 사람, 다른 개들, 동물병원, 차 타는 것 등. 심지어 집에 새로운 물건이 생기면 근처에도 못 가요. 여전히 아무리 맛있는 간식이어도 낯선 사람이 주면 먹지 못하고요.

저의 바람은 천둥이와 산책을 나가는 것이에요. 천둥이는 ‘산책’이라는 단어를 듣거나 목줄만 가져와도 기겁하고 도망가거든요. 억지로 데리고 나가면 걷지 않고 버티고, 집 쪽으로 가려고 줄을 당겨요. 억지로라도 끌고 가면 산책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시도해 본 적도 있는데, 오히려 목줄을 풀고 탈출해 집으로 뛰어가는 위험한 상황이 다섯 번이나 반복됐고, 저는 결국 산책을 포기했습니다.

강아지들은 모두 산책을 좋아하지 않나요? 우리 천둥이는 왜 산책을 거부하는 걸까요? 저도 모르는 사이 천둥이에게 어떤 트라우마를 심어준 것일까요. 천둥이와의 산책은 이대로 영영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죠?

사연의 보호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대부분의 강아지는 산책을 좋아합니다. 그 때문에 천둥이처럼 산책 나가는 것을 극도로 피한다면 어떠한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꼭 수의사의 진료와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