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5일 토요일인데도 새벽같이 일어나 자동차로 15분 거리인 제주시 노형동 한라수목원으로 달려갔다. 한라수목원 개원 30주년을 맞아 마련한 ‘제주 자생식물 나눠주기’ 행사를 보기 위해서였다.
순식간에 동난 구상나무
현장에선 한라수목원이 기른 구상나무·주목·눈향나무·백당나무 등 10종 3000그루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모두 한라산과 오름에 서식하는 자생식물이다. 다른 한라산 자생식물도 그렇지만 특히 구상나무와 주목은 구하기 어렵다.
한라수목원은 해마다 나무 나눠주기 행사를 연다. 행사를 여는 가장 큰 목적은 한라산 자생 식물 보존이다. 많은 사람이 자생식물을 제주 곳곳에서 키우면 개체 수를 좀 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많은 사람에게 나무를 나눠주려고 한다. 특히 구상나무는 보존 대상 1호다. 나도 이런 의미 있는 일에 함께한 제주 사람이다. 이걸 굳이 표현하자면 ‘책임과 연대’라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