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테우’ 만드는 그 나무, 크리스마스트리 조상이었네

  • 카드 발행 일시2023.05.19

지난 3월 25일 토요일인데도 새벽같이 일어나 자동차로 15분 거리인 제주시 노형동 한라수목원으로 달려갔다. 한라수목원 개원 30주년을 맞아 마련한 ‘제주 자생식물 나눠주기’ 행사를 보기 위해서였다.

순식간에 동난 구상나무

현장에선 한라수목원이 기른 구상나무·주목·눈향나무·백당나무 등 10종 3000그루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모두 한라산과 오름에 서식하는 자생식물이다. 다른 한라산 자생식물도 그렇지만 특히 구상나무와 주목은 구하기 어렵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 은초록빛 잎이 반짝인다. 최충일 기자

크리스마스 트리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 은초록빛 잎이 반짝인다. 최충일 기자

한라수목원은 해마다 나무 나눠주기 행사를 연다. 행사를 여는 가장 큰 목적은 한라산 자생 식물 보존이다. 많은 사람이 자생식물을 제주 곳곳에서 키우면 개체 수를 좀 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많은 사람에게 나무를 나눠주려고 한다. 특히 구상나무는 보존 대상 1호다. 나도 이런 의미 있는 일에 함께한 제주 사람이다. 이걸 굳이 표현하자면 ‘책임과 연대’라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