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리는 자, 다 잘랐다…에르도안 ‘미친 정책’ 최후

  • 카드 발행 일시2023.05.18

📈강남규의 머니 스토리 

‘미친 정책!’

한 정치 리더의 정책 등을 비판할 때 가장 효과적인 테크닉이 바로 인격적 공격이다. ‘미쳤다!’ ‘무능하다!’ ‘상식 밖이다!’ 등의 말로 공격하는 것이다.

이런 인격적 공격이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집중된 쪽은 바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다.

그럴 만하기는 했다. 에르도안은 대외 수지가 적자고 물가가 급등하는 와중에 저금리 통화정책을 고수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다. A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다. AP=연합뉴스

그런데 에르도안의 ‘미친 정책’이 고비를 맞았다. 2023년 5월 13일 선거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했다. 개표가 95%가 이뤄졌을 때 그의 득표율은 49.52%였다. 도전자인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는 44.76% 정도였다.

투표일 기준 두 주 뒤인 5월 28일 결선투표(run-off)를 치러야 한다. 에르도안이 처음 집권한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 치르는 결선투표다. 그는 늘 단판에 이겼다. 누구도 그의 정치적 위세를 의심하지 않을 정도였다.